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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인데 산부인과 갔다가 중절수술 오해받을까..." 진료 미루다 질환 키울 수 있다

입력 2021.06.18 16:56
  • 양미애·신촌티오피산부인과의원 전문의


최근 한 방송에서 여성 연예인이 검진이 필요해 산부인과를 찾았다. 연예인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본인을 알아본 사람들이 ‘임신한 건가 봐’, ’중절수술 하나 봐’ 등 원하지 않는 소문을 낼까 봐 방문할 때마다 부담감이 있는 곳이 산부인과라고 밝혔다.

이는 연예인들만 갖는 고민이 아니다. 진료를 보기 위해 가까운 동네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미혼인 일반 여성도 같은 고민으로 산부인과를 찾는 데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가 높아지고 있어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여성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오해로 인한 불편함이 생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미혼 여성들은 혼자서 산부인과를 찾는 것을 꺼린다. 부인과 질환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어도 참으며 산부인과를 찾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간단한 검사로 충분히 치료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고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궁 내 쉽게 발생하는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은 발생 원인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검진을 통해서 체크가 필요하기에 비정상적인 출혈, 불규칙한 생리주기, 생리혈의 변화, 없었던 생리통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산부인과 방문을 통해 정확한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자궁내막증, 난소낭종,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 초기 증상이 없어 어느 정도 질환이 진행돼야 확인 가능한 호르몬 변화로 인한 질환들은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고민하기보다 본인의 건강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양미애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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