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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치아 문제, 얕보다간 치매 발생 위험 높인다

입력 2021.07.12 12:49
  • 김가영·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지친 밤 ‘하루쯤은 칫솔질을 건너뛰어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 다들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실제로 그냥 잠든 경험 또한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은 구강 건강을 위협하며 더 나아가 신체의 건강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한 생각이다.



최근 구강 건강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에 근거를 더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NYU Rory Meyers College of Nursing의 연구진이 주도한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 사용을 통한 구강건강 관리는 인지 장애 및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의 선임 연구원인 Bei Wu는 성명서를 통해 “매년 알츠하이머 및 치매 진단을 받는 사람이 증가하는 요즘, 구강 건강과 인지 저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중요하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해당 연구는 JAMDA(journal of Post-Acute and Long-Term Care Medicine)에 게재되었으며 CNN 등의 외신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치아 상실과 인지 장애의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해 이와 관련된 14건의 연구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치아 상실이 많은 성인은 치아 상실이 없는 대조군과 비교해 인지 장애 위험이 1.48배, 치매 위험이 1.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치아가 많이 빠질수록 인지 장애의 위험 역시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만, 적절한 보철 치료를 하면 치아 상실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의 진행이 감소했다. 연구진은 “틀니를 사용하면 치아 상실과 관련된 인지 기능 저하의 진행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음식을 씹는 데 영향을 미치는 치아 상실 등의 구강 문제가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근거를 더했다.

구강 문제가 불러오는 문제점은 인지기능 저하에 그치지 않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American Academy of Periodontology의 James Wilson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치아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치아가 손상될 뿐만 아니라 여러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잇몸 질환으로 인한 염증은 심혈관질환, 췌장암, 당뇨병, 류마티스 관절염,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여러 질병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박사의 설명이다.

사실 국내외 연구는 지속해서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제10회 에미리트 심장학회에서 발표된 한 연구는 치아 상실은 근본적인 건강 문제를 유발하며, 향후 심혈관 질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치아 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진해야 한다. 물론, 일상 속 관리는 필수다. 올바른 칫솔질로 치아를 유지해야 하며 칫솔이 닿기 힘든 곳은 치실로 관리해야 한다. 치실은 칫솔이 닿기 힘든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과 플라그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더 나아가 치아에 좋지 않은 습관은 고쳐야 한다. 뻣뻣한 칫솔로 과도하게 힘을 주는 경우, 단단한 음식을 즐기는 습관은 치아 손상을 유발하는 잘못된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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