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은 기분장애 중 가장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조울증 환자의 10%~15% 정도는 자살하며, 30~40%는 자해 증상을 보인다. 우울증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반면 양극성 장애는 남녀 간 발병률 차이가 거의 없다. 물론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 중 무엇이 더 심각한 질병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큰 비용이 드는 질환 100개를 보면, 우울증에 해당하는 F32와 F33 코드 중 상당수 질환이 경증 질환으로 규정되었지만, 양극성 장애에 해당하는 F31은 100개의 경증 질환에 해당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적어도 보건복지부는 우울증보다 양극성 장애를 더 경계함을 알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김진 원장은 F31.9, 양극성 장애, 조울증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최성환 원장은 조울증을 염려하는 사람을 진단하고 올바른 마음가짐을 제안했다. 다음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정건 원장은 조울증을 앓는 환자의 주변인을 위해 조언하며, 조울증과 조현병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김형배 원장은 조울증의 유전 가능성과 예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의사 4인과 함께 '조울증'에 대해 알아본다.
◇ 조울증이란?
기분 장애의 일종으로서, 흔히 조울증이라고 많이 부르나 정식 명칭은 양극성 정동장애이다.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가면서 나타난다. 우선 조증은 비정상적으로 의기양양하거나, 과대하거나 과민한 기분이 적어도 1주간 지속해야 한다.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 흥미 저하, 식욕 부진, 불면, 집중력 저하, 자살 기도 등이 2주 이상 계속될 때 의심할 수 있다.
◇ F31.9, 양극성 장애, 조울증…. 뭐가 다른가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김진"
F31.9 는 ‘상세 불명’의 양극성 장애입니다. 양극성 장애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몇 가지 아형이 있습니다. 병명을 붙이려면 이런 아형까지 진단을 붙이게 되어있는데, F31.9는 아직 어떤 아형에 속하는지 명확하지 않으면 붙이는 진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냥 양극성 장애(=조울증)로 알고 계시면 됩니다.
◇ 남자친구가 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옆에서 힘이 돼주고 싶은데 조울증이 위험하다는 말도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정건"
조울증은 완치되지 않고 재발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약이 조절되면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약을 먹었을 때, 멍한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때 옆에서 여자친구가 연락을 자주 하는 것은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우울증보다 조울증이 더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 조울증을 앓다가 조현병으로 진행이 될 수 있나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정건"
일반적으로 조울증에서 조현병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조울증에서도 조현병에서 나타나는 망상이나 환청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는 있습니다.
◇ 조울증도 유전이 되나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김형배"
가족 연구에서는 양극성 장애(조울증) 환자의 형제·자매에서 17~23% 정도의 빈도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4명 중 1명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쌍둥이일 경우 빈도는 더 증가하게 되고요.
호발 연령은 조울증은 30대, 우울증은 40대이니 이 점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조울증 예방법 추천해주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김형배"
우선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도록 자신을 관리하고 틈틈이 즐거운 활동으로 삶의 긍정 에너지를 공급해주세요. 바쁘게 살다 보면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소홀해질 수 있거든요.
다음으로 사람들과 함께하는 활동들을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인관계에는 상당히 많은 사회기술이 동원되어야 하므로 자신도 모르게 정신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외로움으로 인해 우울증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을 만나면서 삶을 공유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조울증의 경우, 물질남용의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테면 술과 담배인데요. 이런 물질에 노출이 많이 되지 않도록 신경을 쓰시면 좋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진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최성환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정건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형배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