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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로 인해 힘들어진 집단면역, 치료제가 답이 될까?...코로나 침투 막는 물질 2종 발견

입력 2021.08.17 06:00
  • 조수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두 가지 렉틴(Clec4g, CD209c)이 세포 진입 차단
스파이크 단백질의 당 분자 중 ‘N343’과 결합
‘N343’ 모든 변이 바이러스에 존재
연구진 “두 가지 렉틴이 모든 변이에 통용되는 범용 치료제에 사용될 수 있을 것”


오스트리아과학원 분자생명과학연구소(IMBA)가 주도하는 국제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침투를 막는 두 가지 렉틴을 발견했다며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두 가지 렉틴, ‘Clec4g’와 ‘CD209c’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글리코실화가 일어나는 부위에 강력하게 결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두 가지 렉틴, ‘Clec4g’와 ‘CD209c’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글리코실화가 일어나는 부위에 강력하게 결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는 돌기처럼 난 스파이크 단백질로 인체 세포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한 후 세포에 침투해 감염시킨다. 현재 시판되어 접종 중인 백신들도 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항체 형성을 유도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당 분자 글리칸(Glycan)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뒤덮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보호하기 위해 ‘글리코실화’(Glycosylation)라는 반응을 통해 표면을 당화합물인 글리칸으로 덮어 위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위장술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포유류 동물에 존재하는 당결합단백질(렉틴) 140가지를 분석했다. 렉틴은 탄수화물과 결합하는 단백질로, 특정 당 분자를 인식하고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물질이다. 이는 바이러스에서부터 포유류까지 대부분의 생명체에 존재한다.

연구 결과 두 가지 렉틴, ‘Clec4g’와 ‘CD209c’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글리코실화가 일어나는 부위에 강력하게 결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글리코실화 반응이 일어나는 부위는 델타 변이를 포함한 모든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보존되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렉틴을 이용하면 모든 변이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렉틴이 스파이크 단백질의 당 분자 중 ‘N343’과 결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N343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세포에 결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떤 변이가 발생하더라도 손실되지 않는다. 또한 이 당 분자 없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불안정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감염성이 없어진다.

실제로 연구진은 N343 당 분자와 강력하게 결합하는 두 가지의 렉틴이 인간 폐 세포의 감염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요제프 페닝거 생명과학연구소 소장은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아킬레스건’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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