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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가 알아야 할 적절한 ‘술∙과일’ 섭취량

입력 2021.08.26 09:06
  • 이방훈·삼성훈내과의원 전문의

건강한 사람에게도 술을 멀리하라고 할 만큼 술은 당뇨 환자에게도 치명적입니다.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이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뇨 환자에게 있어 과일 섭취도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데, 과일에는 당질이 함유되어 있어 혈당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술과 과일 섭취를 제한할 수는 있지만, 아예 끊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당뇨 환자 기준의 적절한 술과 과일 섭취량에 따라 먹으면 당뇨 관리와 함께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알코올은 혈당을 과도하게 낮출 수 있다알코올은 혈당을 과도하게 낮출 수 있다
◇ 당뇨 환자에게 적절한 술 섭취량은?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혈당을 과도하게 낮출 수 있습니다. 간은 포도당을 새로 만들어 혈액 속으로 방출하는 역할을 하면서 체내 혈당이 저하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알코올은 간에서 당을 생성하는 작용을 막기 때문에 음주 후 심한 운동을 하는 경우나 경구혈당강하제 복용 또는 인슐린 투여 시 저혈당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득이하게 술을 마셔야 할 경우 식사와 함께 반주 형태로 소량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술의 종류에 상관없이 해당 술잔의 크기(양주잔, 소주잔, 맥주잔 등)에 맞춰 1~2잔으로 제한해 일주일에 1~2회 정도로 마시는 것을 권합니다. 얼음을 희석해 마시면 음주량을 줄일 수 있어 당 관리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1그램당 7칼로리 정도의 열량을 내므로 1~2잔 정도의 음주로도 약 100~200칼로리(밥 1/3~2/3공기)의 열량을 섭취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이는 열량만을 낼 뿐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당뇨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술 중에서도 당분을 함유한 과실주, 칵테일류 등은 고혈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당뇨 환자에게 적절한 과일 섭취량은?

당뇨병 환자는 과일을 먹으면 안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과일에는 당질이 함유되어 있어 과도하게 먹을 경우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 계획된 총 당질 양에서 1회 섭취량을 적절하게 맞춰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1회에 1교환 단위 정도로 먹는 것이 좋은데, 1교환 단위의 양은 과일의 종류에 따라 다양합니다. 아래 이미지를 참고하시어 처방 열량에 따라 1교환 양으로 하루에 1~2회 정도 섭취하면 됩니다.


처방 열량에 따라 1교환 양으로 하루에 1~2회 정도 섭취한다처방 열량에 따라 1교환 양으로 하루에 1~2회 정도 섭취한다

또한, 과일은 특성상 재배한 후 오랫동안 숙성시킬수록 당도가 높아지므로 되도록 신선한 과일로 먹는 것을 권하며, 주스나 즙의 형태보다는 섬유소가 풍부한 생과일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주스나 즙과 같은 액체는 소화가 빠르게 되어 흡수되기 때문에 혈당을 급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상담의사 이방훈 원장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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