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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의 필요성, 수술 시 고려사항은?

입력 2021.09.20 09:00
  • 장택희·길맨남성의원 의사

포경수술, 선택과 필수 사이에서
포경수술은 귀두를 덮고 있는 피부를 일정 부분 제거하여 감춰진 귀두부를 드러내는 수술이다. ‘포피 절제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거에는 대한민국 남자들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 중 하나였고, 또 마땅히 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필수에서 ‘선택’으로 인식이 변하는 듯하다. 물론, 여전히 의료계에서는 포경수술을 긍정적으로 본다. 포경수술이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와 보고가 이어지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포경수술은 성병과 에이즈, 암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라고 발표했다. 위생상의 이유로 포경수술을 찬성하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 이러한 위생적인 측면과는 별개로 포경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있다. 포피륜이 좁고 포피와 귀두의 유착으로 정상적으로 분리되지 않는 경우 등에는 포경수술이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벗겨진 포피가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해 귀두를 감싸주지 못하는 ‘감돈포경’의 경우에도 치료의 목적으로 포경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포경수술은 의무적인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포경수술은 의무적인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포경수술 시 주의사항
포경수술은 신중히 고민하고 시행해야 한다. 간혹 다른 고려 없이, 주변 의견에 따르는 사례도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자세이다. 만약 수술 시 피부가 지나치게 제거되어서 짧아진다면, 발기 시 상처가 벌어지거나 성기가 왜소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초박피 포경수술’을 통해 피하조직층은 그대로 살리면서 포피와 진피만을 박리 제거하는 수술법이 권장되기도 한다. 피하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덕분에 음경의 볼륨감과 길이를 유지하며, 상처의 회복을 돕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진료 현장에 있다 보면 자녀의 포경수술 여부를 고민하는 부모들을 자주 만난다. 수술을 해야 할지, 한다면 언제 하는 것이 좋은지를 고심하는 것이다. 유의할 점은 포경수술은 단순히 귀두를 덮는 수술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나치게 어린 시기에 포경수술을 받고, 성인이 되었을 때 과도하게 짧아진 음경의 피부 때문에 고생하는 사례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수술은 그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시기에 하는 것이 적합하고, 음경의 발달 정도와 포피의 탄력성 등을 파악해서 안정적일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때 시행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장택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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