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추운 날씨 불청객, ‘인플루엔자(독감)’

입력 2021.10.07 09:00
  • 신광식·서울신내과의원 전문의

인플루엔자란 흔히 ‘독감’이라고 불리며, 호흡기를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형 또는 B형)에 감염이 되어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호흡기질환이다. 대부분 후유증 없이 며칠 내에 회복하지만 만성폐질환자, 심장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시작한다날씨가 추워지면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시작한다


인플루엔자는 어떻게 퍼질까?
우리나라에서 인플루엔자는 보통 11월에서 그다음 해 4월까지 유행하며, 특히 12월과 1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인플루엔자는 5세에서 14세 사이의 소아와 청소년에게서 가장 흔히 발생하며, 사망은 대부분 6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서 발생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① 환자와의 직접 접촉 ② 환자의 오염된 주변 환경과의 접촉 ③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Droplet)의 흡입을 통해 전파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오염된 손에서 5분, 오염된 의류나 휴지에서는 8~12시간, 오염된 금속과 플라스틱 표면에서는 24~48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다. 무증상 감염의 경우에도 바이러스를 배출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데, 성인은 증상이 발생하기 1일 전부터 감염력이 있고, 증상 발생 후 3~5일에 감염력이 급격히 감소한다. 단, 소아는 3주까지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증상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약 1~4일의 잠복기 후에 증상이 발생한다. 50% 정도는 무증상 감염이지만 소아는 증상 발생의 비율이 높다. 인플루엔자 증상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이나 인후통이 발생하는 것이 전형적이며 무력감, 두통, 근육통, 관절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나 기침, 콧물, 호흡곤란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설사, 구토와 같은 위장관 증상이나 안구통, 광 과민과 같은 안구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인플루엔자 감염의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아도 3~7일 후에 자연적으로 증상 대부분이 호전되지만, 기침과 무력감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고위험군에서는 중증 합병증이 동반되거나 기저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고령자, 심폐기능 이상, 당뇨, 신기능 이상과 같은 만성질환자에게 주로 나타난다. 인플루엔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이며, 이외에도 만성 폐쇄성 폐질환, 천식, 만성 간질환, 신부전, 심혈관질환의 약화나 중이염, 부비동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진단 방법은?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 감염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를 진단하는 검사 방법으로는 비강 내 브러시를 넣어 신속 바이러스 항원을 검출하는 방법이 임상에서 사용되며, 약 15분 정도 후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 비용의 부담으로 인해 임상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거부하는 환자가 간혹 있는데, 본인과 가족,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의심이 되는 증상이 있을 때는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치료와 예방 방법은?
인플루엔자의 치료로는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있다. 항바이러스제 투여 여부는 환자의 중증도, 증상 발생 후 경과 시간, 환자의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임상적으로 결정한다. ① 2세 미만 소아, 65세 이상 노인, ② 만성호흡기질환자, 심혈관질환자(단순 고혈압 제외), 만성 신장질환자, 만성간질환자, 대사질환자, 이상혈색소증환자, 신경계질환자(신경근육질환, 간질, 뇌졸중, 뇌성마비 등), 악성종양환자, ③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HIV 감염인과 같은 면역저하자, ④ 임신부, 출산 2주 이내인 산모, ⑤ 장기간 아스피린 투여 중인 소아, 비만자, 장기요양시설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며, 그 밖에 고위험군이 아닌 외래환자라도 증상 발생 48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가능한 경우에는 질병 기간 단축과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투여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지키기, 기침 예절 준수,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외출 후에는 비누로 손을 씻고 양치하며,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는 손수건이나 휴지로 가리도록 한다. 또한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는 가능한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장소는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상담의사 신광식 원장 (내과 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