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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60~70대 발기부전 치료...이미 늦었다?

입력 2021.09.24 10:27
  • 최봉기·유로진남성의원 전문의

발기부전이라 하면, 아직도 나이 많은 남성에게만 발생하는 증상이라 알고 있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남성들도 증상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20~30대 남성도 관련 증상이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그를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젊은 남성은 치료하면 금방 나을 수 있는 증상이지만, 나이가 많은 남성의 경우에는 치료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섣불리 판단해 버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부부관계 횟수가 줄어들고, 관계를 일절 갖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인지하던 것과는 달리, 현시대에는 노년에도 주기적인 잠자리를 갖는 부부가 많아졌다. 그러면서 젊을 때부터 미리 발기부전 문제를 관리하는 남성도 있고, 나이가 많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하는 남성도 많아졌다.

하지만 효과가 없을 것이라 지레짐작하여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남성도 있다. 물론 치료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충분히 개선할 방안이 있어서 젊을 때와 유사한 느낌으로 만족스러운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60~70대이거나 그 이상의 연령대라고 해도, 신체 상황에 따라서 간단한 약물 복용이나 주사치료 같은 방법으로도 개선 가능한 경우가 있다. 이러한 간편한 방법을 적용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너무 빨리 좌절할 필요는 전혀 없다.

자가발기가 되도록 돌려주는 방법은 아니라 할지라도 음경에 보형물을 삽입하여 주는 방법을 적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는 관계 시에 발기 형태를 갖추어 유지시킴으로써 상대에게 충분한 만족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기존과 동일한 성감을 얻을 수 있고 사정이 가능한 방법이다.

발기부전 해결을 위해 음경에 삽입하는 보형물에는 크게 2가지 형태가 있다.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있는 '굴곡형 보형물'과 3개의 조각으로 구성된 '팽창형 보형물' 2가지다. 검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개인의 상태나 상황에 따라 알맞은 보형물을 선택하여 음경에 삽입하는 수술을 진행한다.

◇ 굴곡형 보형물

‘일 자’ 형태의 보형물을 접었다 폈다 하여 발기와 이완 상태를 조절할 수 있으며, 팽창형보형물에 비해 수술이 간단한 편이다. 필요에 따라 주는 자극을 달리하기 위해 보형물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 팽창형 보형물

‘3조각’으로 구성돼 각각의 역할을 하는 보형물을 신체 내부에 삽입한다. 음경에는 팽창과 이완이 가능한 실린더, 치골 쪽에는 생리식염수가 보관된 저장고, 음낭에는 조절펌프를 위치시켜 삽입한다. 음낭 안에 위치한 조절펌프를 작동시키면 저장고에 있는 생리식염수가 음경 해면체 내에 있는 실린더로 이동하여 발기 형태를 갖춘다.
자연발기 형태와 유사하여 상대에게 수술 여부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팽창형 보형물은 수술기법이 꽤나 까다로운 편에 속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팽창형 보형물 삽입술을 여러 케이스 진행한 의료진으로부터 수술받는 것이 비교적 안정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과거에는 60~70대와 그 이상의 연령대에 발기부전이 발생하면, 치료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 수술이 도입됐지만, 수술 케이스가 많이 부족했고, 그렇기에 수술받는 환자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던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수술 케이스가 축적되면서 노하우나 숙련도가 증가해 더욱 안정된 수술 진행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부분을 보더라도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해서 방치나 포기를 선택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로 개선하는 것이 낫다. 노년의 성생활도 큰 문제 없이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봉기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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