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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나타나는 백색 반점, '백반증'의 모든 것

김우진 |진피부과의원
등록 2021-09-28 09:30

백반증
백반증(Vitiligo)이란?

백반증은 자가면역질환으로, 피부 색상을 결정하는 멜라닌 세포의 파괴와 소실에 의해 피부의 멜라닌 색소가 감소하여 생깁니다. 면역 반응의 오류로 인하여 여러 가지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게 되어 후천성 탈색소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후천성 탈색소 질환 중 가장 흔하고 대표적 질환인 백반증은 전 세계 인구의 약 1~2%에서 유병률을 보입니다.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색소 질환이죠. 따라서 색소가 상실되어 백색 반점이 생기거나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른 시일 내에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백반증 여부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반증 증상은?

평소 육안으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백반증은 대개 병변 외 가려움증이나 통증 등 자각증상이 없고 피부와 털의 색상만 하얗게 나타납니다. 피부만 하얗게 변한 분들은 좋은 현상이라고만 생각하여 백반증을 인지조차 못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백반증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백반증은 증상에 따라 예후도 굉장히 다양하게 나타나고 달라질 수 있으며, 특히 자외선에 대한 보호 반응이 매우 취약해집니다. 유해한 자외선 작용을 막는 멜라닌 색소가 없기 때문에 소량의 태양 빛에 노출되더라도 정상 피부와 달리 화상과 같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고 심하게는 피부암까지 발병될 수 있죠. 따라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인지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백반증은 신체 피부 어디라도 발생할 수 있으나 얼굴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눈에 띄는 노출 부위인 손발, 무릎, 팔꿈치 등에서 잘 생길 수 있습니다. 발생 양상에 따라 범위가 신체 곳곳으로 넓어지고 커질 수 있으며 전신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습니다.

백반증 환자분 중에서는 심리적으로 우울감과 고통을 느끼고 대인기피증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탈색반이 나타나면 피부 색상의 경계가 뚜렷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얼굴과 목에 백반증이 발생한 경우라면, 손과 발에 비해 비교적 치료 반응이 좋습니다. 피부가 얇고 혈액 순환이 잘되며 솜털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얼굴, 몸통, 팔다리 부위는 색소가 차오르는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가락이나 발가락, 입술과 같은 부위는 색소가 차오르기 어려운 부위이기 때문에 치료하는 것까지는 어렵고, 더 이상 번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백반증 검사는?

백반증은 백색 반점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많은 경우 육안 관찰만으로 진단 가능합니다. 하지만 병변 양상이 애매할 때는 명확한 관찰을 위해서 ‘우드등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는 간편하고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감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암실에서 우드등 검사를 통하여 특정 파장이 자외선으로 피부에 조사되면 선명하게 하얀 병변이 형광에 드러나게 됩니다.

백반증 치료는?

현재 백반증 치료에는 레이저, 광선치료, 약물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개개인에게 맞는 적합한 치료 방법이 있으며 같은 치료 방법이라도 분포 위치, 형태, 개수, 범위,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통 국소 부위일 때는 레이저 치료가 적합하고, 전신과 같은 넓은 부위일 때는 광선치료를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번지는 양상에는 경구용 약도 함께 사용됩니다.

임산부와 소아에게도 적용 가능한 ‘레이저 치료’는 효과가 뛰어난 핵심적인 치료입니다. 이는 308nm 파장대의 자외선치료 기기를 이용하여 환부에 직접 쏘여 치료합니다. 멜라닌 세포의 이동과 색소 생성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개개인의 증상이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일주일에 2~3회 정도 꾸준히 치료하면 호전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광선치료(단일파장 자외선B광요법)’는 넓은 부위에 311nm 자외선 파장을 조사함으로 각질형성세포를 자극해 멜라닌 세포의 분화와 증식, 이주를 유발하여 색소 재침착을 유도합니다. 충분히 치료했음에도 반응이 없을 경우, 최근에는 ‘피부이식 수술법(미세펀치이식술)’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정상적인 피부를 채취하여 이식하기 때문에 부작용 발생률이 낮고 반영구적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백반증은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오랫동안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치료가 여전히 쉽지 않고 오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지만, 발생 초기에 발견하여 병변이 작고 번지지 않았을 때 빠르게 치료를 시작한다면 치료 성공률을 높여 악화를 막고 분명히 호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치료를 중단할 경우에는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시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재발되는 경우에는 즉시 피부과에 방문해 재치료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백반증의 요인과 예방법은?

다양한 외부 자극으로부터 노출을 막고 백반증이 악화될 수 있는 요인을 피하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홍삼, 인삼을 섭취하는 것과 맞지 않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 그리고 외상, 자외선 등이 백반증의 번짐 요인이 됩니다. 또, 자극이 될 수 있는 미백 성분의 화장품, 염색약 등을 특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외상을 통해 피부병변이 발생하는 쾨브너 현상은 백반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병변을 반복적으로 긁거나 충격을 주는 등 물리적 자극에 주의해야 합니다. 자극 없는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자외선 자체만으로 백반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피부의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강한 자외선으로, 일광 화상이 잘 발생할 수 있고 병변의 경계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소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주고 오전 11시~ 오후 3시 사이에는 노출에 주의해 강한 자외선을 피해야 합니다.

정신적인 건강을 위하여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예방법입니다. 백반증은 유전적인 요인이 환경적 요인과 결합하여 발병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백반증에 취약한 유전형질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예방에 힘쓰고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백반증은 자가면역질환으로 내 몸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전염성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통하여 만성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부과 전문의를 통하여 가급적 빠르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 호전의 결과를 얻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우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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