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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싫은 '혀 백태', 칫솔로 긁어도 될까?...치과 의사가 답했다

입력 2021.10.13 14:30
  • 엄채화·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혀 클리너혀 클리너
건강한 혀는 옅은 분홍색이나 흰색이 약간 섞인 분홍색을 띤다. 그런데 갑자기 혀가 하얗게 변할 때가 있다. '백태' 혹은 '설태'라고 불리는 증상이다.

입 벌리는 것을 꺼리게 하는 백태는 왜 생기는 것일까. 치과 전문의 서준석 병원장을 통해, 백태의 원인부터 예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본다.

Q. 백태가 생기는 원인은?

백태는 혀가 하얗게 또는 까맣게 변하는 증상이다. 이는 혀 표면에 나 있는 작은 돌기인 유두에 침, 박테리아, 세포 등이 달라붙어 번식함으로써 생긴다.

또, 구강건조증이나 구강 칸디다증 같은 특정 질환이나 장기간의 항생제 복용, 불량한 구강 위생, 흡연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설태가 나타났다면 우선 특정 질환이 원인인지 알아보고, 특정 질환이 의심된다면 그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좋다.



Q. 백태와 혓바늘, 어떻게 구분하나.

혓바늘은 혀 표면에서 미각을 담당하는 ‘설유두’가 염증으로 솟아오르거나 혀 표면에 작은 궤양이 생긴 상태다.

혓바늘은 혀에 생기는 상처, 자극적 음식, 스트레스, 수면 부족 같은 단기간의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또한 치료도 비교적 쉬워서, 혓바늘의 원인을 해소하면 2~3주 안에 환자 본인의 면역력에 의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이와 달리, 설태는 단기간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 않고 단기간에 치료하는 것도 힘들다. 따라서 혀에 생긴 병변 및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고,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데도 자가 치유되지 않을 경우, 혓바늘이 아닌 백태를 의심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 백태인 경우, 적절한 진단과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

Q. 백태, 제거 방법은?


칫솔에 의한 양치질로는 백태의 주원인인 구강 내 세균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힘들다. 따라서 양치질을 한 뒤에 '가글액'과 '혀클리너'를 사용해 백태를 정성스럽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 혀클리너는 아침, 저녁으로 하루 2번 정도만 사용하면 충분하다.

백태가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는다고 해서, 혀클리너로 너무 강하게 닦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오히려 혀에 상처를 유발하여 2차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세기로 꼼꼼히 혀를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Q. 백태를 너무 세게 제거해, 혀에 상처가 나 쓰라릴 땐 어떻게 처치하나.


혀에 상처가 나 쓰라릴 때는 백태를 제거하는 행동을 중지해야 한다. 혀의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 가글액과 칫솔질만으로 구강내 위생적인 환경을 유지해준다. 단, 이때도 상처를 칫솔로 건드리면 안 된다.

혀에 상처가 자연 치유되면, 그때부터 혀클리너 등으로 백태를 약한 힘으로 제거해주면 된다. 물론, 일주일 이상 혀의 상처가 자연 치유되지 않는다면, 치과나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서 추가적인 치료와 약 처방을 받는 게 좋다.

Q. 백태 예방법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구강 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다. 적절한 양치질과 치실 사용으로 치아 위생을 챙겨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하루 1~2번 혀 클리너 사용으로 혀의 청결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흡연과 음주를 최소화하고 과도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로써 우리 몸의 전반적인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서준석 병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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