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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올라온 울긋불긋 여드름?...지루성피부염일 수도

입력 2022.01.28 09:00
  • 유옥희·생기한의원 한의사
지루성피부염지루성피부염
얼굴에 트러블이 발생하면 성별을 가리지 않고 크게 스트레스받을 수밖에 없다. 뾰루지, 여드름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중에서 익숙하지 않은 질환이 있다. 바로 ‘지루성피부염’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드름과 유사해 보이기 때문에 바로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여드름과는 원인이 다른 질환인 만큼 같은 방식으로 치료하면 쉽게 낫지 않고 오히려 더 악화될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지루성피부염은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에 발생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빨갛게 올라오는 홍반 외에도 흰색 또는 노란색의 인설, 가려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주로 피지선이 발달한 얼굴, 두피, 가슴, 겨드랑이, 서혜부 등에 발생하고 드물게는 전신으로 확대될 수 있다. 또 두피에 지루성피부염이 생기면 탈모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증상이 악화되기 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상태 파악을 위해 전문적인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지루성피부염과 여드름은 겉으로 보았을 때 비슷해 보이지만 발병 원인은 다르다. 한의학에서는 지루성피부염의 발생 원인을 열성 피지로 보고 치료한다. 열성 피지란 몸에서 발생한 열이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인체 상부 즉, 얼굴과 두피로 몰리면서 피지선을 자극하여 피지가 과다 분비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혈순환을 원활히 하고 불균형한 피부 온도를 바로잡는 치료를 진행한다. 또 피부 장벽을 강화시키고 피부 면역력을 개선시켜 지루성피부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염증을 완화하는 치료를 진행하면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내부 원인이 개선되지 못해 동일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내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이를 중점적으로 개선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맞춤으로 처방되는 한약 외에도 한약재 추출액을 환부에 직접 주입하는 약침과 침치료를 병행한다. 그 외 외용제 치료, 광선치료, 뜸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개인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려면 그만큼 능숙한 진료 노하우가 있는 의료인을 찾아야 한다. 지루성피부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을 권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유옥희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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