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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관계가 어려울까...성인애착유형검사

김윤석 |서울맑은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유지후 |건강의학기자
등록 2022-02-21 18:12 수정 2022-02-22 10:46

사람마다 관계 맺는 성향이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이는 타인과 관계 맺기에 적극적이고 즐거워하는 한편, 어떤 이는 관계 속에서 불안해하거나 친밀한 관계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

수많은 요인으로 인해 차이가 생기는데, 그중 한 가지는 '애착'일 수 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김윤석 원장(서울맑은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하이닥 Q&A에서 “한 사람의 내적인 공간은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며 그 구성요소로 중 하나로 “과거 주 양육자로부터 받은 애착 정도”를 뽑았다.




애착이론
애착이론을 정립한 영국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존 볼비(John Bowlby)는 ‘애착’을 영아와 주 양육자 사이에 형성되는 정서적 유대감으로 보았다. 생애 초기의 인간은 보호가 필요한 존재로, 이때 양육자와의 사이에서 생기는 정서적 유대는 인간의 안정과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 애착은 대상에게 접근하여 관계가 지속되거나 거부되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영아는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표상을 발달시키는데, 이를 내적 작동 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이라고 한다. 즉 한 사람이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성인애착유형
생애 초기에 형성된 내적 작동 모델은 성인이 되어서도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바솔로뮤(Bartholomew)와 호로위츠(Horowitz)는 볼비의 내적 작동 모델 개념을 체계화하여 성인의 애착을 유형화했다. 그들은 개인이 자신과 타인에 대해 지닌 긍정, 부정의 표상을 구분하여 성인애착을 4가지로 나누었다. 자기 표상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고 믿는 것, 타인 표상은 타인을 신뢰할만한 존재라고 믿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바솔로뮤와 호로위츠의 4가지 성인애착 유형에는 안정형(Secure), 불안형(Preoccupied), 회피형(Dismissing), 그리고 혼란형(Fearful)이 있다.

- 안정형(Secure): 자기 긍정, 타인 긍정

안정형 애착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받기 합당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타인을 신뢰할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즐기며, 혼자 있을 때도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낀다.


- 집착형(Preoccupied): 자기 부정, 타인 긍정
집착형 애착 유형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며 자기비판적인 경향이 있다. 자신에 대한 불만족감은 타인에 대한 집착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타인으로부터 버림받을까 두려워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고, 그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또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 무시형(Dismissing): 자기 긍정, 타인 부정
무시형 애착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을 매력적이라 여기지만 자신과 정서적으로 함께할 사람은 없다고 믿는다. 이들은 남들과 함께 지내는 것보다 혼자 지내는 것을 편안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친밀한 관계를 부담스러워한다.

- 혼란형(Fearful): 자기 부정, 타인 부정
혼란형 애착 유형의 사람들에게서는 관계에 대한 불안과 회피가 모두 나타난다. 이들은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타인도 무서워한다. 관계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주변인들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풀면서도, 실제로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아 신뢰를 쌓지 못한다. 타인으로부터 상처받는 것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이다.



성인애착유형검사(ECR)
현재 통용되는 성인애착유형검사는 브레넌(Brennan) 등이 개발한 친밀관계경험척도(Experience of Close Relationship Scale; ECRS)의 개정 버전(Experience of Close Relationship Scale-Revised; ECR-R)이다. 이 검사에서는 불안과 회피라는 두 척도를 기준으로 바솔로뮤와 호로위츠의 체계와 유사한 4개의 유형이 산출된다.

국내에서는 번안된 ECR-R 검사 사이트에서 36가지 질문을 통해 본인의 애착 유형을 확인할 수 있다. 사이트 검사 결과 안정형, 의존형, 거부회피형, 공포회피형이 나올 수 있다. 이는 순서대로 바솔로뮤와 호로위츠의 안전형, 집착형, 무시형, 혼란형과 호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불안정 애착 극복하기
집착형, 무시형, 혼란형 애착은 모두 불안정 애착에 해당한다. 어렸을 때 애착 대상과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이들은 이후에도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어린 시절 애착 대상으로부터 거절이나 학대를 받거나 이별로 인한 상실의 경험을 많이 한 이들은 불안정 애착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안정적으로 관계 맺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애착 유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의 애착 유형은 그가 맺는 관계마다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또 애착 유형은 유전되는 것이 아니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면 불안정한 애착도 안정적인 애착으로 바뀔 수 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현재 어떤 애착 유형을 지니고 있든, 자신의 애착 유형을 확인해 극복한다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관계 속에서 친밀함과 편안함을 누리는 초석이 될 것이다. 불안정 애착을 극복하는 방법에는 △과거의 상처와 실패 놓아주기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해지기 △피하지 않고 맞서기 등이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윤석 원장 (서울맑은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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