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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전 상대방의 성병 유무가 걱정된다면?...‘이 증상’ 체크해보세요

입력 2022.03.07 16:12
  • 양미애·신촌티오피산부인과의원 전문의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여성 중 성관계 후 이상한 증상들이 나타나 ‘혹시 성병에 노출된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방문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성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성병 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 뒤통수 맞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상대의 성병 유무를 사전에 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성병균은 감염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여 감염자의 30% 이상이 감염 사실을 모르고 생활합니다. 그리고 성병은 전체 성인의 50% 이상이 한 번은 감염된 적이 있다고 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흔하지만 진단이 늦어져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산부인과를 꼭 방문하지 않고도 성병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성관계 후 이상한 증상들이 나타나 성병 검사를 위해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여성들이 있다성관계 후 이상한 증상들이 나타나 성병 검사를 위해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여성들이 있다
병원 방문 없이 성병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
물론 성병의 유무는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일반인이 육안으로만 완벽하게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앞서 말했듯이 증상이 없거나 경미할 수 있어 검사 없이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녀 모두 공통적으로 사마귀와 같은 피부 질환이 육안으로 보이거나 만져지는 경우 곤지름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곤지름의 경우 보통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발병 원인이 되는데, 단순 성관계와 같은 피부간의 접촉만으로도 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조건 관계를 피해야 합니다.

그 밖에 평상시와 다른 질 분비물이 확인된다면 질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질염인 경우 평상시와 다르게 두부 또는 치즈와 같은 형태의 질 분비물이 나오고 악취까지 동반되기 때문에 본인뿐 아니라 상대방이 확인하기도 쉬운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외에도 성기 주위가 가렵거나 따가운 경우, 성관계 파트너가 방광염 및 요도염인 경우에도 성병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만 성병을 확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하거나 치료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위해 성병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관계가 있는 남녀라면 누구든지 평상시에 성병에 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병원을 방문하여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닌 서로를 위한 배려이며, 이는 건강하고 안전한 성관계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양미애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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