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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침침하고 주변이 뿌옇게 보일 땐? 백내장 검사 [알고 받는 건강검진]

입력 2022.04.15 17:00
  • 민경산·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백내장은 유전적 요인에 의한 선천 백내장과 노화 및 외상에 의한 후천 백내장으로 나뉜다. 후천 백내장은 노안과 발병 시기가 비슷해서 징후가 발견되더라도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는 안경으로도 교정이 어렵다. 따라서 정기 검진을 통해 백내장을 미리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검사가 '백내장 검사'다.


◇ 백내장 검사 세 줄 요약

백내장의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이다. 검안경 검사와 세극등 검사를 통해 눈의 망막, 수정체, 각막 등을 진단한다. 검사 후 눈이 부시거나 초점이 맞지 않을 수 있다.

◇ 어떤 검사인가요?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수정체가 탁해지면 빛의 굴절률이 높아지므로 각막을 통해 들어온 빛이 망막의 여러 부분으로 퍼지게 된다. 그로 인해 물체의 상이 정확히 맺히지 못하면서 주변이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다.

백내장 검사는 수정체와 망막의 상태를 확인하고, 수정체의 혼탁 및 노화 정도를 파악하는 검사다. 검안경 검사를 통해 눈 안쪽의 망막과 혈관 등을 관찰하고, 세극등 검사를 통해 눈의 각막과 수정체를 관찰한다.

검안경 검사와 세극등 검사는 모두 밝은 빛을 활용하기 때문에 검사 직후 환자가 일시적인 시력 장애를 호소할 수 있다. 또, 동공을 확대하기 위해 산동제를 점안했다면 검사 후 눈이 부시거나 초점이 맞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검사 당일은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

◇ 누가, 언제 받아야 하나요?

40대 이상이라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20,30대이더라도 눈에 타박상을 입은 적 있거나 당뇨병을 앓는 백내장 위험군에 속한다면, 1년에 한 번씩 검사받는 것이 좋다.

아울러 백내장은 신생아에게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 아이의 검은 눈동자에 회색빛이 돌고 생후 3개월이 지나도 눈을 잘 맞추지 못한다면 선천 백내장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아이가 불빛이나 햇빛에 심하게 눈부셔 하거나 이동하는 물체를 잘 따라서 보지 못할 때도 백내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

◇ 백내장 검사 결과

- 정상 소견

"백내장이 발견되지 않았어요."
검사 결과 수정체가 혼탁하지 않으면 정상 소견으로 진단한다. 이는 곧 백내장이 발견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정상 소견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당장은 백내장이 아니더라도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

- 이상 소견

"백내장이 의심돼요."
이상 소견이라면, 수정체가 혼탁해졌으며, 백내장이 발견됐음을 의미한다. 모든 백내장을 발견 즉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정체가 많이 혼탁해져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로 시력이 저하됐다면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 만약 수정체가 부풀거나 염증이 심해져 녹내장 등이 합병되면 급하게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감수 = 하이닥 상담의사 이승화 과장 (성남시의료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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