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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포경수술’, 언제 받는 게 좋은가요?

입력 2022.04.14 11:00
  • 황인식·유로멘즈남성의원 전문의

포경수술은 그 기원이 상당히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원전 6,000년 이집트 미라 중에서도 일부 포경상태로 발견되었을 정도이니 얼마나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포경수술은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에 대한 의견이 나뉘어 분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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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 모두가 필요한 수술일까?
예전에는 포경수술로 인해 나타나는 통증의 문제 때문에 신생아 때 포경수술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병적인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너무 어린 나이에 포경수술을 받게 될 경우, 이득보다는 잃는 부분이 큽니다. 더불어 마취에 대한 걱정도 있고, 음경피부가 과도하게 남거나 모자라는 등의 문제 때문에 이제는 많이 실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적당한 포경수술 시기는?
물론, 어릴 때 실시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3세 이후에도 계속적인 포경상태가 지속되어서 증상이 생기는 경우 위생문제와 더불어 감염문제가 염려되기 때문에 포경수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즉, 병적인 상황인 경우 어릴 때 포경수술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포경수술이 권장되는 나이는 아닙니다. 어느 정도 국소마취가 가능하면서 수술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을 잘 감수할 수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즈음 많이 하게 됩니다.

포경수술의 이점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포경수술은 종교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남성의 건강한 성생활을 도와주고 위생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며 자궁경부암이나 음경암 예방에도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포경수술이 반드시 해야 하는 수술은 아니어서 부모님들께서도 ‘내 자녀는 안 시키겠다’ 하시는 경우가 많으나 이점도 많습니다. 포경수술의 정확한 명칭은 ‘환상절제술’로, 불필요한 귀두의 포피를 제거하고 귀두를 노출시킨 후 남은 포피를 접합하는 것을 말합니다. 포경수술은 선택사항은 맞지만 반복되는 귀두포피염, 음경포피가 심하게 좁아 소변 배출이 어려운 경우에는 반드시 포경수술을 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 포경수술을 선택하는 게 좋은데, 수술 이후 포피가 너무 남으면 미용적 효과가 떨어지기도 하고 포피가 너무 부족할 경우 발기 시 통증이 생기거나 음경이 휠 수도 있습니다.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생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귀두포피염 등의 각종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성기의 상태가 비위생적인 상태에서 성관계를 하게 될 경우 성병 감염의 위험도가 그만큼 높아질 수 있습니다.

포경수술,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해
포경수술을 고려하기 전에 자녀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보고 본인의 의사에 따라 진행하는 게 제일 바람직합니다. 과거에는 절개부위도 크고 출혈이 커서 통증이 컸지만 요즘은 이 또한 기술이 좋아져서 피부를 얇게 박리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에 조직의 손실이 적고 통증과 출혈이 적어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습니다. 남성이라면 누구든 선택하는 수술이어서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난이도가 있는 수술입니다. 개인별 성기 모양, 포피의 상태가 다르므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진단과 수술여부를 결정하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인식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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