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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고 손 떨리는 저혈당?...증상 못 느끼는 사람도 많아

이종진 |신사우리베스트내과의원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등록 2022-04-19 20:00

저혈당 증상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저혈당 증상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 대부분은 포도당을 사용해 에너지를 만든다. 포도당은 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혈액 속 포도당 농도인 '혈당'이 일정 수치 이상이어야 우리 몸과 머리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

혈당이 일정 수치 이하로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자율신경계가 반응해 우리 몸이 위험에 처했음을 알린다. 공복감, 손 떨림, 식은땀, 어지러움, 두통 등이 생기는 것. 이때 음식을 먹어 포도당을 공급하지 않으면 저혈당 상태가 지속되고 이로 인해 시야 장애와 경련 그리고 실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저혈당 기준은 대체로 혈당이 70mg/dL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로 잡는다. 공복 상태에서도 혈당은 70~110mg/dL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저혈당은 총 3단계로 구분한다.

- 1단계 저혈당: 주의가 필요한 저혈당
· 혈당 54mg/dL 이상~70mg/dL 미만
· 탄수화물을 즉시 섭취해야 함
· 약물 종류나 용량을 조정해야 할 정도로 의미 있게 혈당이 낮음

- 2단계 저혈당: 임상적으로 명백한 저혈당
· 혈당 54mg/dL 미만
· 저혈당 방어체계 장애를 유발할 정도의 저혈당
· 중증저혈당, 치명적인 부정맥,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함

- 3단계 저혈당: 중증저혈당

· 특정 포도당 역치 수준 없음
· 저혈당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
· 응급실이나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10~25g의 포도당을 수분에 걸쳐 정맥 투여해야 함

저혈당은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진 당뇨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1형 당뇨인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고, 2형 당뇨인에게도 종종 나타난다. 당뇨 환자가 중증저혈당을 경험하면 심혈관질환이나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

하이닥 소화기내과 상담의사 이종진 원장(신사우리베스트내과의원)은 "일반적으로 당뇨가 없고 인슐린 관련 병이 없는 사람에게서는 저혈당이 생기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혈당 조절 능력에 문제가 없는데 공복에 쓰러질 것 같고 어지럽고 땀이 난다면 단순히 배가 고파서 발생하는 증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혈당 측정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혈당 측정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 저혈당 대처법
· 혈당 측정
· 당질 섭취
· 15분 휴식
· 혈당 측정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자가혈당측정기로 혈당을 측정한다. 의식이 흐릿하지 않고 또렷하더라도 혈당이 70mg/dL 미만이면 15g 정도의 당분을 섭취한다. 이 정도의 당분은 △설탕(15g) 또는 꿀 한 숟가락(15mL) △요구르트 1개(약 100mL 기준) △주스 또는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제외한 청량음료 4분의 3컵(175mL) △사탕 3~4개를 섭취하면 얻을 수 있다. 단, 지방이 포함된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체내 흡수 속도가 느려 혈당을 천천히 올리므로 저혈당 발생 시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포도당 1g을 섭취하면 약 3mg/dL의 혈당을 올릴 수 있다. 15g의 단순당은 20분 안에 혈당을 약 45mg/dL 올릴 수 있기에 대부분 저혈당 증상이 사라진다. 15분간 휴식한 뒤 혈당을 다시 측정해 혈당이 80~130mg/dL를 유지하면 당분을 더 섭취하지 않는다. 단, 여전히 저혈당 증상이 지속되고 혈당이 70mg/dL 미만이면 당질 15g을 한 번 더 섭취한다.

저혈당이 자주 발생하면 저혈당에 대한 체내 방어체계가 무너진다. 그러면 '저혈당 무감지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저혈당으로 인해 자율신경계 반응이 둔화돼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기준 이하로 혈당이 떨어져도 관련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무증상이라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경련이나 실신, 심지어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위험하다.

저혈당 무감지증이 있다면 저혈당이 다시 발생할 위험이 매우 크다. 저혈당이 재발하고 이로 인해 저혈당에 대한 체내 방어체계가 더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쉬운 것. 따라서 저혈당 무감지증이 있거나 중증저혈당 병력이 있는 환자는 저혈당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 힘써야 한다.

대부분의 저혈당 무감지증 환자는 최소 2~3주부터 수개월까지 저혈당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면, 저혈당 무감지증에서 회복할 수 있다. 저혈당에 대한 신체 반응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기간에 저혈당이 재발하는 것을 철저히 예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탄수화물 섭취, 운동, 당뇨 치료약물 간의 상호균형을 맞춰야 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종진 원장 (신사우리베스트내과의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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