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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꾸준한 관리'가 핵심인 질환이다

입력 2022.05.25 10:00
  • 방정현·뉴하트의원 전문의

대한민국은 현재 고령사회로, 곧 초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며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문제는 고령사회와 함께 식생활습관이 서구화됨에 따라 비만 환자가 늘고, 이에 덩달아 심혈관 질환도 함께 늘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고혈압' 환자 수가 지속적인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혈압은 심혈관 질환의 문제를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고혈압을 치료해야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고혈압|출처: 게티이미지 뱅크고혈압|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최근 대한고혈압학회가 '고위험도' 고혈압 환자를 위한 관리기준을 일괄적으로 130/80mmHg 미만으로 강화하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기준을 변경한 이유는 고혈압 환자 중에 당뇨를 함께 앓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7년, 고위험군뿐만 아니라 일반 고혈압 기준도 130/80mmHg으로 강화한 바 있습니다.

목표 혈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치료와 운동, 체중 감량, 그리고 이와 더불어 1년에 한 번씩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압은 상황에 따라 변화폭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의 혈압측정으로 혈압을 진단하기는 어렵고, 여러 번 측정해야 합니다. 고혈압을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혈압측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혈압은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에서 여러 번 측정해야 하므로, 혈압 측정 전 최소 5분 동안 안정을 취해야 하고, 1~2분 간격을 두고 2번 이상 혈압을 측정해야 합니다. 노인, 당뇨병 환자, 기립성 저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일어선 후 1분, 5분에 기립혈압을 측정해야 합니다.

개인의 고혈압 상태에 맞춰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약만 먹는다고 혈압 관리가 잘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환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먼저, 혈압조절을 위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혈압이 낮아짐은 물론, 심폐기능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체중이 줄어 이상지질혈증이 개선됩니다. 근력 운동은 일주일에 2~3회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개인의 몸 상태에 맞는 강도로 운동을 시행해야 합니다.

짜게 먹는 식습관은 혈관건강에 결코 좋지 않으므로, 인스턴트 음식이나 배달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셔야 합니다.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바나나, 토마토, 당근, 감자, 시금치, 우유 등을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술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강압제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므로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사망 위험요인 1위로 고혈압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고혈압은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증상이 없다고 괜찮은 상태가 결코 아니며, 혈관의 압력이 높은 것만으로도 건강에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특히 고혈압은 합병증이 무서운 데 뇌졸중, 인지장애 등 뇌혈관 질환의 발생이 높아질 수 있고 좌심실 비대, 심부전 등으로 인한 관상동맥 질환의 가능성이 큽니다. 또, 고혈압성 망막병증으로 인한 실명의 위험이 있으며, 만성 콩팥병으로 투석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혈관 관리에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점은 민간요법으로 혈압을 낮출 수 있다며 임의로 고혈압약 복용을 중단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은 금물이라는 것입니다.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혈압을 관리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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