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가스가 차는 것은 음식이 소화되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그러나 가스가 잘 배출되지 않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꾸르륵 소리가 나는 등 심한 불편감을 줄 수 있다. 가스는 일상 속 작은 습관이나 질환에 의해 자주 생성된다. 배에 가스가 차는 이유와 가스 빼는 법을 알아보았다.
특정한 생활 습관이나 장 질환에 의해 배에 가스가 찰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배에 가스가 차는 이유는?
1.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누워서 생활한다
하루 중 앉거나 누워서 보내는 시간이 길거나, 평소 활동량이 적은 사람은 장의 연동운동이 잘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뱃속 가스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복부팽만이 생길 수 있다.
2. 밥을 빠르게 먹는다
음식물이 잘 분해되지 않으면 배에 쉽게 가스가 찬다. 특히 밥을 빠르게 먹는 사람은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거나 바로 삼키는데 이는 위장에 부담을 주어 가스를 생성한다. 또 폭식이나 과식, 식사 중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도 위장에 부담을 준다.
3. 가스를 생성하는 음식을 많이 먹는다
사람마다 장내 가스가 많이 생기게 하는 음식물에 대한 과민성은 다르다. 하이닥 영양상담 박소정 영양사는 하이닥 Q&A에서 “빈속에 먹는 사과가 변비에 좋다는 얘기가 있지만 사과의 소르비톨 성분으로 인해 가스가 찰 수 있다. 그 외에도 양파, 당근, 샐러리, 바나나, 살구, 자두, 복숭아, 수박 같은 과일 또한 가스를 유발할 수 있으며 밀, 귀리, 감자, 옥수수처럼 완전히 흡수가 되지 않는 음식 또한 가스를 만드는 음식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제품과 글루텐이 많이 들어있는 밀가루 음식과 고기류도 가스를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에 가스 차는 것을 막고 싶다면 여러 음식을 섭취하며 본인에게 팽만감을 주는 음식을 찾아 피하는 것이 좋다.
4. 말을 많이 하거나, 껌을 자주 씹는다
말을 많이 하거나 껌을 자주 씹는 사람은 배에 가스가 생기기 쉽다. 그만큼 많은 공기를 삼키게 되기 때문이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김수형 원장(나음항외과의원)은 하이닥 Q&A에서 “방귀는 말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삼키게 되는 공기와 음식물이 장내에서 발효되면서 생기는 이산화탄소 및 탄산”이라고 설명했다. 공기를 많이 삼킬수록 배에 가스가 차기 쉬운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탄산가스를 주입한 탄산음료를 마시면 배에 가스가 생기기 더 쉽다.
5. 장 기능이 저하되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크론병과 같은 장 질환이 있다면 배에 가스가 많이 찰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정서적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장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크론병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복통, 설사, 복부팽만 등의 증상과 함께 가스를 유발한다.
6. 월경 전후 증후군
여성은 생리전증후군으로 인해 배에 가스가 생길 수 있다. 배란 후부터 생리 전까지 활발하게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은 자궁 내막을 두껍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자궁 내막의 두께가 두꺼워지면 자궁 주변의 대장, 소장 등 소화기관에도 영향을 주어, 소화기관의 연동운동이 저하되고 복부팽만, 가스,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7.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긴장을 많이 한다
대장은 스트레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대장의 운동이 둔해져 만성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소화불량을 일으켜 배에 가스가 차는 증상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배에 찬 가스 빼는 법은?
1. 가벼운 산책과 운동하기
배에 가스 차는 것을 막으려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식사 후에는 산책을 하고 일과 중간중간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하이닥 운동상담 이정은 운동전문가는 하이닥 Q&A에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 의자에 앉아 까치발 들기, 의자에 앉아 다리 들기” 등의 움직임을 소개했다. 또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에 있는 근육을 눌러 지압과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2. 배를 따뜻하게 하기
배가 차가우면 소화가 잘 안 되어 배에 가스가 생기기 쉽다. 반면 배가 따뜻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 소화기관의 활동이 원활해져 가스가 쉽게 빠진다. 특히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부드럽게 마사지 해주는 것이 좋다.
3. 페퍼민트 차 마시기
페퍼민트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으로 소화를 도와 뱃속 가스가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돕는다. 페퍼민트의 멘톨 성분이 장의 과도한 수축을 억제하고 복통과 복부팽만을 해소해주기 때문이다. 단 페퍼민트 차는 소화기관이 예민한 임산부나 어린이에게 자극적일 수 있어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수형 원장 (나음항외과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영양상담 박소정 (영양사)
하이닥 운동상담 이정은 (운동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