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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방법, ‘경동맥초음파’

입력 2022.06.30 13:28
  • 방정현·뉴하트의원 전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기본 검진만으로 건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챙기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MRI, CT 촬영과 같은 검사들은 비용적인 부담감으로 인해 선택이 쉽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검사를 받지 않고도 간편하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뇌졸중 혹은 심혈관질환을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경동맥 초음파검사’를 통해서입니다.


경동맥 초음파|출처: 게티이미지 뱅크경동맥 초음파|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경동맥 초음파란?
경동맥 초음파는 목 주위에 있는 경동맥이나 추골동맥이 좁아진 정도, 그리고 위치와 혈류가 잘 흐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대동맥에서 머리로 혈액을 보내는 주요 혈관을 말합니다.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통과하는 목 부위의 중요한 혈관으로, 경동맥 초음파검사를 통해 부분적 동맥폐색 혹은 동맥협착 등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혈관 절반 막혀도 증상 없어...고위험군, 정기적 검사 필요
경동맥협착증은 경동맥 내부 혈관 벽에 동맥경화 증상이 발생해 점차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뇌로 가는 혈액공급량이 떨어지고 뇌혈관이 막혀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한내과학회지에 따르면 경동맥 혈관 벽 두께가 1mm 이상이라면 뇌졸중 위험이 남성은 3.6배, 여성은 5.5배 증가하고 경동맥이 70% 이상 막혀 있는 경우 뇌졸중이 발병할 가능성이 1년 이내 20%, 5년 이내 50%로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를 앓게 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혈관을 좁아지게 하는 주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경동맥협착증 증상은 주로 당뇨, 고혈압,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성인에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고혈압과 당뇨가 있다면 별다른 불편함과 의심 증상이 없다 할지라도 정기적인 경동맥 초음파검사로 뇌로 가는 혈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보길 바랍니다. 경동맥 초음파는 실제 머릿속 혈관을 확인할 수 없지만, 간단한 검사로 미리 그 위험성을 판단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어서 중요한 검사입니다.

혈관은 50% 이상 막혀도 환자 스스로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협착증 초기 환자들은 대개 무증상으로, 본인 스스로 검사를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초기에 진단·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너무 늦게 발견되면 치료를 해도 다양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고혈압·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경동맥 초음파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일,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추가로 CT, MRI 검사를 시행해 더 정밀한 요소를 확인해야 합니다. 생활습관 개선 역시 중요한데, 건강한 혈행 흐름과 혈관이 좁아지지 않도록 유지하려면 평소 살이 찌지 않게 체중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또, 혈행의 흐름을 좋게 하기 위해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은 섭취를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아울러, 흡연자라면 금연하고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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