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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경에는 뼈가 있다?...음경이 골절되는 원인

입력 2022.07.03 09:30
  • 최봉기·유로진남성의원 전문의
비뇨의학적 고통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비뇨의학적 고통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사람을 제외한 포유류에는 음경에 뼈가 존재한다. 이를테면 음경의 크기가 평균 60cm에 달한다는 바다코끼리의 큰 음경에도 뼈가 있다. 다양한 포유류의 음경에 뼈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성의 성기에도 뼈가 있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몇몇 학자들은 사람의 음경에도 뼈가 있다가 퇴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퇴화가 된 건지, 원래 없도록 창조된 건지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결론적으로 인간 남성의 음경에는 뼈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음경의 뼈 대신 한 쌍의 발기 해면체가 존재한다. 자극을 통해 해면체를 둘러싸고 있는 백막 안으로 혈액이 유입되면서 말랑했던 해면체가 마치 뼈가 있는 것처럼 딱딱해지기에 성교가 가능한 상태가 된다.

이렇게 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음경이 골절된다는 이야기에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질적으로 골절이라고 볼 순 없지만, 의학적인 용어로 '음경골절'이라고 사용하는 편이다. 해면체를 싸고 있는 백막이 일부 찢어지게 되면 '뚝'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주위에 혈액이 차면서 멍드는 증상이 발생하거나 붓는 후유증이 생기기도 한다.

백막의 찢어진 부위가 미세한 경우에는 찾기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심하게 찢어진 경우에는 쉽게 확인되어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찢어진 부위를 찾아 치료를 잘 진행하면 후유증 없이 완쾌되는 경우도 있지만, 심하게 찢어진 경우에는 치료를 했더라도 발기력이 떨어지거나 음경이 휘는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음경골절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케이스 중 하나는 과격한 성교이다. 성기의 이탈을 인지하기도 전에 빠른 피스톤 운동을 하다, 질 외부의 신체에 심하게 부딪혀 음경이 큰 충격을 겪게 됨으로써 음경에서 소리가 난다. 여기에 멍이나 통증, 붓기가 동반되어 치료를 위해 병원에 방문하는 남성들도 적지 않다. 무조건 빠르다고 해서 만족도 높은 성교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봉기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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