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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다양한 '하지정맥'...여름에 다리 불편감 계속되면 의심해야

입력 2022.07.13 11:30
  • 방정현·뉴하트의원 전문의

하지정맥류의 주요 증상이라고 하면 대부분 울퉁불퉁 튀어나온 핏줄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핏줄이 튀어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오히려 '수족냉증', '다리저림', '하지통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도 하지정맥보다는 무릎통증이나 허리디스크를 먼저 원인 질환으로 의심하고는 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환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도 하지정맥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다른 질환의 치료를 우선시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오래 서있는 직업군이라면 하지정맥을 경계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오래 서있는 직업군이라면 하지정맥을 경계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하지정맥은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입니다. 판막은 다리 정맥혈관에 존재하는데,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판막이 고장 나면 정맥혈이 심장 반대 방향으로 흘러 역류가 발생하게 되고 하지정맥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다양한 하지정맥 증상, 의심되면 검사 받아야

하지정맥의 증상은 다양합니다. 다리가 당기고 저리거나, 발이 시리게 느껴지고 차가운 증상도 있습니다. 다리가 가렵게 느껴질 수도 있고 자주 쥐가 나고 경련이 일어납니다. 이 외에도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고 무거운 느낌도 들며, 핏줄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하지정맥류증상이 더 심화될 수 있는데요. 열에 민감한 질환이기 때문에 기온이 높아지면 혈관이 확장되어 많은 양의 혈액이 하지에 몰리게 됨으로 증상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만약 허리통증과 무릎통증 치료를 꾸준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리가 무겁고 불편하고 저리고 아프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초음파 검사를 통해 판단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쪽 다리만 검사하는 게 아닌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이는 부분의 다리도 함께 검사를 진행하여 확인합니다. 검사를 통해 혈액의 역류, 그리고 문제가 있는 혈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굳이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혈관경화요법과 같은 주사요법이 있는데요. 하지만 하지정맥류가 많이 진행되어 주사요법만으로 해결이 어려울 땐 수술을 통해 치료합니다. 정맥내 레이저수술, 정맥내 고주파수술, 베나실, 발거술과 같은 수술이 하지정맥 수술에 해당됩니다. 문제가 되는 혈관을 찾아서 직접 제거하거나 혹은 열을 이용해 폐쇄하거나 열을 이용하지 않고 폐쇄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이루어집니다.

하지정맥의 주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노화로, 나이가 들수록 혈관벽은 약해지고 종아리 근력이 떨어지면서 쉽게 발생합니다. 이 밖에도 유전, 호르몬 영향으로도 생기기도 하며, 특히 오래 서 있거나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자주 발생합니다. 이러한 직업을 가졌다면 의료용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미 발생한 하지정맥류의 경우에는 의료용압박스타킹 착용만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으므로, 개인의 상태에 따른 치료방법을 선택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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