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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에 좋다는 운동, 아토피 치료에도 도움이 될까?

입력 2022.07.22 15:00
  • 임은교·청아한의원 한의사

일반적으로 운동은 면역력을 향상하면서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운동을 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땀이 나고 체내 노폐물이 배출되기 때문에,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땀이 잘 나지 않는 경우 아토피 치료를 위한 관리법 중 하나로 운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은 면역력을 향상하면서 몸을 건강하게 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운동은 면역력을 향상하면서 몸을 건강하게 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실제로 적당한 운동은 체내 열을 발산시키고 순환을 도와 면역력을 증진해 아토피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체중이 증가하면서 아토피 피부 증상이 시작됐거나 악화한 경우, 평소 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으로 신체 활동이 너무 적어 체내 순환이 잘 안되는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적절한 운동이 꼭 필요하다.


운동이 오히려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어
그러나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방법이 잘못되어 몸에 무리가 가거나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면, 운동이 오히려 아토피 증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로가 누적될 때 피부의 붉은기와 열감이 심해진 경우 ▲오히려 운동을 하면서 규칙적으로 땀을 흘릴 때마다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경우 ▲운동을 하고 나면 오히려 더 피곤하고 지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화끈거리는 열감이 잘 식지 않으면 가려움증과 각질을 더 많아지게 만든다. 특히 땀이 났을 때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아토피 환자들은 비슷한 강도의 운동을 해도 다른 사람보다 열이 잘 식지 않고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는 경향이 있다. 인체는 몸에서 열이 발생했을 때 적절하게 땀을 내어 열을 식히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피로 누적, 수면 부족, 소화불량 등으로 신체에서 열이 잘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 운동으로 열이 발생하면 열이 잘 식지 않거나 열을 가라앉히기 위해 분비되는 땀이 많아지면서 아토피피부염 증상도 심해진다. 이렇게 체내 열이 잘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 운동으로 열을 더욱 가중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아토피가 악화한다. 염증 악화로 피부장벽이 손상되면 땀이 나도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로션과 크림으로 보습해도 피부가 건조하고 각질이 일어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운동·관리법
우선 운동을 시작하기 전 알아야 할 점은 단순히 잘 먹고 잘 쉬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만으로 아토피피부염이 치료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신체 증상에 의해 피부 염증으로 이어졌는지를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이어져야 한다.

운동은 그 치료를 위한 보조적인 관리법이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꾸준히 실천해야 할 생활 속 관리법이다. 따라서 몸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을 올바른 방법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게 맞지 않는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회복이 느려지고 밤에 깊은 잠을 자기 힘들다. 운동을 한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개운하기는커녕 피로감이 쌓이면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의료진 또는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내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서서히 강도와 주기를 높여가면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복 선택하기=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땀이 나지 않는 이유는 아토피로 인해 피부가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시간에 운동 효과를 보기 위해 또는 강제로 땀을 배출하기 위해 땀복 또는 통풍이 잘되지 않는 옷을 입고 운동을 하게 되면 이미 손상되어 건조하고 탈수증상이 일어나고 있는 피부의 손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통풍이 잘되지 않아 땀이 차는 상태가 장시간 지속될 경우 가려움이 심해져 더욱 긁게 될 수 있으며, 유두·사타구니같이 통풍이 잘되지 않는 부위는 더욱이 이차감염까지 동반될 수 있다.

운동 강도와 시간 조절=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으로는 적당히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10~15분씩 짧게 반복하는 것이다. 여러 차례에 나눠 열과 땀을 식히면서 면역력을 기르는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산책을 추천한다. 아토피 환자들은 땀이 나서 가려우면 긁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달리기보다는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권장량은 하루 30~40분씩 걷는 것이지만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면 아첨·저녁으로 20분 정도 걷기부터 시작하면 된다.
단, 외부에서 운동 시 덥고 습한 한낮은 피해야 하며, 너무 늦게 운동해 상승한 체온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바로 잠자리에 들면 잠을 깊이 자기 어렵다. 따라서 취침 시간 2시간 전에 운동을 끝내는 것이 좋다.

운동 후에는 바로 샤워하기= 땀이 나서 피부가 끈적거리면 가려움증이 악화해 긁게 되므로 운동이 끝나면 곧바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루에 조금씩 여러 번 하는 경우에는 매번 비누칠할 필요 없이 물로만 가볍게 씻어주면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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