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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한포진, ‘이렇게’ 관리하세요

입력 2022.08.09 10:30
  • 정혜진·생기한의원 전문의

한포진은 습진의 일종으로, 아토피와 함께 가려움증이 심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요즘같이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에는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증상이 더욱 악화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포진은 3월부터 발병률이 증가하다가 5월에 급증해서 8월까지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포진은 주로 손과 발 주위에 생기며, 특히 손가락과 발가락 끝부분에서 빈번하게 나타난다. 주된 증상은 가려움을 동반한 수포와 구진이다. 증상이 악화할수록 손과 발의 경계선을 지나 손목과 발목 위쪽까지 증상이 나타나며, 초기에 투명했던 수포가 시간이 지나면서 붉거나 노란색의 불투명색으로 변하게 된다.

한포진의 가려움증은 유독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한포진의 가려움증은 유독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이 질환의 주된 증상인 가려움증은 유독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때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을 경우 병변에 균이 침입하여 2차 감염을 유발하고, 노란 진물과 함께 두꺼운 인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긁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한포진의 발병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 피로, 날씨, 다한증, 외부 접촉 물질 등 다양하다. 직업 특성상 물에 자주 노출되는 미용업이나 요식업 종사자, 화학 물질을 접촉하는 연구원 등의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에게 빈번하게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한포진 발생 원인을 인체의 순환장애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보고 있다. 이에 신체 조절 능력을 향상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한약 치료와 염증을 배출하는 침, 약침, 뜸 치료 등을 시행한다. 적절한 치료와 함께 평소 생활 관리를 꾸준히 해야 증상 악화와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한포진이 발현된 부위에 세제 등 화학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통풍이 잘되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세정 시에는 미온수를 이용하고, 세정이 끝난 후 물기를 바로 제거하고 보습제를 도포하여 건조하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물과 약품을 취급할 때는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이때 장갑은 비닐장갑이 아닌 면장갑을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혜진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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