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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진단으로 조기에 ‘간세포암’ 발견 가능…복부 영상의학 연구하는 서울아산병원 최상현 교수 ① [하이닥이 만난 올해의 의사]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등록 2022-08-01 12:00 수정 2022-07-29 14:17

[하이닥이 만난 올해의 의사]에서는 한국 의과학 연구 분야의 진흥과 발전에 기여한 3인의 의사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심하게 손상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간암의 생존율은 37.7%에 불과하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간은 심각하게 손상된 것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간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 ‘간암’ 하면 간세포암을 떠올리는데, 간암의 약 9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복부 영상의학 중에서 간세포암 영상을 주로 연구하는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최상현 교수는 “조직 병리적 진단 대신 영상 진단만으로 조기 간세포암 확진이 가능한 만큼, 향후 영상의학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간세포암 진단에 있어 복부 영상의학의 중요성에 대해 최상현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최상현 교수ㅣ출처: 하이닥최상현 교수ㅣ출처: 하이닥


Q. 복부 영상의학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A. 우리 배 속에는 위와 간, 대장 등 다양한 장기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복부 영상의학은 이들 장기에서 어떤 질환이 발생했는지 영상을 통해 살펴보고 의학적 소견을 냄으로써 환자가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역할입니다. 진단명을 최대한 상세히 알려주고, 가장 적절한 치료 방침을 세울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Q. 영상 진단만으로도 간세포암 확진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요.

A. 일반적으로 암은 조직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만약 폐암 소견이 보인다고 가정할 때, 환자가 폐암인지 아닌지는 조직 검사를 통해 확정 진단받아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세포암은 악성질환 중 유일하게 조직 검사 없이 영상 검사만으로 확정 진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 조직 검사를 하지 않고 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에서 전형적인 간세포암 소견이 보이면, 환자에게 간세포암 확정 진단을 내릴 수 있죠.


Q. 영상 진단이 조직 병리적 검사만큼 정확도가 높은가요?
A. 아직은 영상 진단이 조직 검사의 정확도를 완전히 따라가지는 못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이 조직검사라고 한다면, 영상 검사의 정확도는 조직 검사의 약 85~90%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에는 워낙 다양한 병변이 다수로 발생하는 만큼 모든 병변을 조직 검사를 통해 하나하나 확인하기에는 환자의 위험 부담이 큽니다. 따라서 전형적인 영상 소견을 보이는 경우에는 영상 검사로 확진하고 있습니다.

간세포암은 악성질환 중 유일하게 조직 검사 없이 영상 검사만으로 확정 진단을 받을 수 있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간세포암은 악성질환 중 유일하게 조직 검사 없이 영상 검사만으로 확정 진단을 받을 수 있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Q. 현재 영상 진단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A. 최근 20~30년간 영상 검사 기술이 매우 크게 발전했는데요. CT, MRI 등이 대표적인데, 특히 MRI 검사가 눈에 띄게 발전했습니다. 조영제에서도 발전이 있었는데요. 기존에는 혈관이나 혈역학적 상태 등을 잘 관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혈관 조영제만으로 검사를 진행했다면, 2008년부터는 간 MRI에 한해 ‘간세포 특이 조영제’를 새로 도입했습니다. 이는 혈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기존 방식으로 잘 관찰되지 않는 병변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간세포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기술 발전에는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Q. 모든 암이 그렇지만, 특히 간세포암은 치료하는 데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환자 스스로 이상 증상을 빠르게 발견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조기에 간암의 증상을 발견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간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장기’이기 때문입니다. 황달이 있거나 우상복부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미 간세포암 등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결국 간세포암은 증상과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고위험군 환자, 즉 간경변 또는 만성 B형 간염·C형 간염을 앓는 환자는 반드시 주기적으로 초음파나 혈액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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