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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건선’, 단순히 피부질환으로 생각해서는 안돼

입력 2022.09.06 08:00
  • 김민상·생기한의원(천안아산점) 한의사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됐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여러 피부 질환 중 ‘건선’이 악화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선은 아토피와 더불어 대표적인 난치성 피부 질환으로 가을, 겨울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환절기에 심해지는 건선환절기에 심해지는 건선
대표적으로 피부에 붉은 발진이 생기고, 발진 위에 하얀 비듬과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발생 부위는 무릎과 팔꿈치, 그리고 엉덩이 등과 같이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이지만, 증상이 심해지면서 얼굴과 두피 등 전신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건선 증상들은 계절에 따른 기후변화, 그리고 인체의 전반적인 상태에 따라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하지만 건선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면역계의 과민반응으로 인해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에 대수롭게 여기면 안 된다. 피부 증상뿐만 아니라 인체 다른 기관에도 염증을 일으켜 관절염, 심혈관계 질환, 염증성 장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건선은 여러 전신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순히 피부에 나타난 증상만을 개선하기보다 인체의 불균형한 면역력을 개선하는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개인의 체질과 증상을 고려한 한약과 약침, 침, 뜸, 외용제, 광선 치료 등을 통해 불균형한 면역 시스템을 바로잡고 피부 재생력을 회복시켜 재발을 줄이는 치료를 시행한다.

치료와 함께 일상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몸의 피로를 회복시키고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병변을 억지로 문지르거나 자극을 주는 행동은 삼가야 하며,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피부를 긁는 행위 역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샤워를 할 때는 뜨거운 물 보다는 미온수를 사용하고, 실내 습도를 50~60%로 적절히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민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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