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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도 ‘자궁근종’ 주의, 증상 및 임신 고려해 치료 선택해야

입력 2022.09.02 14:00
  • 황선아·이해와공감 산부인과의원 전문의

자궁근종은 30~40대 여성 10명 중 3명꼴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양성 혹이다. 하지만 난임,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 그 증상과 원인, 치료법, 예후 관리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들어서는 30~40대뿐만 아니라 20대에서도 발병률이 느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1만 명에도 못 미치던 자궁 근종 환자 수가 2020년에는 약 60% 이상 증가한 1만 6천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20대 여성에게도 자궁 근종 발병률이 느는 추세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최근 들어 20대 여성에게도 자궁 근종 발병률이 느는 추세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자궁근종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여성호르몬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임기에 들어서는 20대에 자궁근종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여성호르몬과 유전적 요인 외에도 불규칙한 생활,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습관, 스트레스 증가 등을 꼽기도 한다.


뚜렷한 증상은 없으나 생리 증상과 연관 있어

자궁근종은 발생 부위에 따라 ▲근층 내 근종(자궁 근육층) ▲장막 하 근종(자궁을 감싸는 장막 아래) ▲점막 하 근종(자궁내막 아래)으로 나뉜다. 이중 근층 내 근종이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여러 개의 다발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장막 하 근종은 크기가 커질 수 있으며, 점막 하 근종이 가장 예후가 나쁘고 합병증이 많이 발생한다.

점막 하 근종ㅣ출처: 이해와공감 산부인과점막 하 근종ㅣ출처: 이해와공감 산부인과


자궁근종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다수 자궁근종 환자의 사례를 보면, 생리통이나 생리 과다, 부정 출혈(생리 외 출혈) 등이 발생하고 이 외에도 출혈량이 많을 경우 빈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근종 크기가 커진 경우에는 주변 장기를 압박해 빈뇨, 잔뇨감, 요통 등을 유발하고 자궁근종 위치가 자궁내막에 가깝거나 내막을 침범할 때는 유산, 난임, 불임 등의 결과를 낳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치료가 꼭 필요한 질환은 아니지만, 증상 및 크기, 발생 부위에 따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두드러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방치하는 경우도 많아 작은 증상이 느껴지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알맞은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크게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 방법으로 나뉜다. 수술의 경우 질환의 근본적 발생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 그리고 최소한의 개복 및 복강경을 통한 수술 등이 있다. 특히 수술은 극심한 빈혈, 통증, 압박감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때 실시한다.

근본적 제거는 수술적 방법, 자궁 보존 및 치료 목적은 비수술로 시술
자궁근종은 성장하는 혹으로서, 개인에 따라 속도 차이가 있을 뿐 크기가 커질 수 있다. 그 때문에 이미 발생한 경우, 늦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때 시행하는 방법이 바로 비수술적 치료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고강도초음파집속술(하이푸)이다. 고강도초음파집속술은 초음파 에너지 열로 혹 부위, 즉 자궁근종만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개복 및 흉터 없이 치료하기에 일상 회복이 빠르고, 자궁을 보존하고 가임력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자궁근종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MRI, 초음파) 혹은 자세(눕는 자세, 엎드리는 자달라지기 때문에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전문의의 노하우, 그리고 환자 상태에 걸맞은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질병의 예방은 작은 증상도 놓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무엇보다 자궁은 여성의 고유한 장기이자 호르몬의 관제탑으로서, 가임력뿐만 아니라 여성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세심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선아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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