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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가슴 부위에서 이상 증상을 발견하고 혹시 큰 병은 아닐까 불안에 떨지만, 정작 병원에는 가지 않고 방치해 증상을 악화시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두 부위에 물집이 잡히거나, 가슴 주변부에서 수포, 발진, 가려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어떠한 질환인지 스스로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치료가 필요한 증상인 것인지, 치료를 위해서는 어떤 병원에 내원해야 할지 몰라 증상을 방치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습진｜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유두 물집, 가슴 주변 발진 및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들

우선 2차 성징을 거치면서 유방이 발달하면, 간혹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일시적으로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생리 전과 같이 몸이 붓거나 체내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유두 피부에 가볍게 염증이 발생하면서 물 같은 액체가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 후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에는 몸속에 손상이 있거나 외부 물질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 것일 수 있다. 문제가 커지기 전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슴 밑 부분 띠 모양으로 줄지어 생기는 수포, 대상포진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다가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대상포진도 가슴 주변부에 물집 형태의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 표면에 특징적인 띠 모양의 물집이 올라오기 전 가려움, 따가움과 같은 전조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이 진행되면 피부 증상이 나타난 부위에 신경통 증상이 동반되어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후유증으로 신경통이나 피부 가려움증이 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증상 발생 초기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진행하면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속옷에 닿은 부위 피부가 붉어지면서 오돌토돌 올라오는 발진, 접촉성 피부염

새로 구매한 속옷을 세탁하지 않고 입거나 특정 속옷을 입은 후 속옷에 닿은 부위 피부가 붉어지면서 발진이 올라온다면 외부 자극으로 유발되는 접촉피부염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접촉성 피부염은 증상 발생 유발 요인을 피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완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가까운 피부과에서 스테로이드 연고나 약을 처방받아 사용하면 보다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유두 함몰, 통증과 함께 피가 섞인 분비물, 유방암

피부에서 약간 피가 묻어나는 정도가 아니라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면 유방질환의 가능성이 있어 빠른 확인이 필요하다.

유방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통증이나 피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가슴을 만져봤을 때 만져지는 혹이 가장 흔히 느낄 수 있는 증상이다. 유두에서 피가 나오거나 유두 궤양과 같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일반적이지 않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일 수 있다. 유방암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하루빨리 산부인과에 내원하여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참기 힘든 가려움과 함께 유두 주변 발진·진물 증상, 유두 습진

유두 습진은 일종의 면역계 질환으로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의 한 종류이다. 실제로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여성 환자들에게서 쉽게 발생한다. 유두 주변 발진, 진물이 나타나고 있다면 증상이 발생한지 오래되어 만성화가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체내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몸속에서 시작된 염증반응이 약해진 피부 표면에 드러나는 것으로, 신체의 미약한 부종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 때문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학생, 임신·출산 시기의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 이외에도 일상생활 속 잘못된 식습관이나 피로 누적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고 몸이 잘 붓는 경우에도 유두 습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경험하는 피부질환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가려움으로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발진·각질·진물과 같은 추가적인 증상들이 나타난다. 증상 초기 빠른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가 진행되지 않으면 만성화되기 쉬워 면역력이 떨어질 때마다 재발하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유두 변형·색소침착과 같은 피부변형까지도 일어날 수 있어 여성으로서의 자신감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유두 습진의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내 몸속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염증반응을 유발한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체내 염증 반응이 지속되고 몸이 잘 붓는 상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습진약이나 습진 연고를 사용해도 증상이 충분히 낫지 않거나 재발할 수 있다.

다만 사람마다 유두 습진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달라지기 때문에 증상 발생 시기 변화된 신체 균형, 식습관 및 생활습관 등 면역력 저하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을 신체 전반에 걸쳐 파악해야 한다.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나에게 맞는 체내 불균형을 유발하는 요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

유두에 진물 증상이 나타났을 때 피부 관리법

특정 질환으로 인해 유두 부위에 진물이 많이 난다면 집에서 습포 요법을 해주는 것이 좋다.

1. 샤워를 하여 피부를 깨끗이 씻은 후 멸균 거즈에 세척용 식염수를 적셔 유두에 5~10분간 올려둔다.
2. 진물이 흡수되고 양이 줄어드는 것이 보이면 거즈를 제거하고 물기를 잘 닦아준다.
3. 진물이 계속 난다면 두세 번 정도 반복하여 진물을 줄인 후 보습을 한다.
4. 진물이 흡수된 뒤에 피부가 건조하다면 끈적이지 않는 로션이나 산뜻한 제형의 보습제로 가볍게 보습해 주고 통풍이 잘 되게 해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