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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4월이 제철 ... 제주 월동 검정무, 면역력 강화에 탁월

임채연 |영양사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등록 2022-11-24 09:00

찬 바람이 불 때 더 맛있는 채소인 무는 기온이 내려갈수록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진해지는 것은 물론 영양도 풍부해져 예부터 동삼(冬參)이라 불렀다. '겨울에 무, 여름에 생강을 먹으면 의사를 볼 필요가 없다', '겨울 무 먹고 트림을 하지 않으면 인삼 먹은 것보다 효과가 있다' 등 월동무에 대한 속담이 있을 정도로 옛 선조들은 '무'를 예찬했다. 무는 특유의 향과 더불어 시원한 단맛이 일품인데, 열량도 적고 섬유소가 많아 건강에 매우 이롭다. 최근에는 제주 월동 검정무가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탁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맛과 건강 모두를 사로잡은 제주 월동무에 대해 알아보자.


제주월동무는 예부터 사랑받는 먹거리였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제주월동무는 예부터 사랑받는 먹거리였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겨울을 나게 하는 귀한 먹거리 '무'
무는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십자화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풀이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 중앙아시아, 중국, 인도, 서남아시아이다. 우리나라에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삼국시대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헌상에 나타난 것은 고려시대부터다. 고려시대 무신정권의 문장가였던 이규보는 문집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가포육영((家圃六詠)'이라 하여 여섯 가지 채소(오이, 가지, 파, 아욱, 무)에 대한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장에 담그면 여름에 매우 좋고, 소금에 절이면 겨울에 그만이네. 뿌리는 땅속에 점점 커지고 서리 맞아 거둬들여 칼로 자르면 배 맛이 난다네."

무는 예부터 겨울을 나게 도와주는 귀한 먹거리였다. 추운 겨울철에도 재배할 수 있고, 건조 후 무말랭이로 보관해도 영양분이 거의 손실되지 않는다. 또 푸른 무청을 말린 시래기는 채소를 먹기 어려운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실, 식이섬유 등의 영양분을 보충해 줬다. 무에는 수분 약 94%, 단백질 1.1%, 지방 0.1%, 탄수화물 4.2%, 섬유질 0.7%가 들어 있다. 각종 미네랄 섬유소도 많아 면역력 강화에 좋다. 칼슘과 칼륨 같은 무기질도 풍부하다.
하이닥 영양상담사 임채연 영양사는 “무의 뿌리에 있는 디아스타아제 효소는 소화를 촉진시키는데, 이 외에도 이소티오시아네이트라는 위장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성분,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켜주는 카탈라아제와 소화를 돕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우레아제, 아밀라아제, 갈락타아제 등이 있어 위를 편안하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무 특유의 맛과 향을 내는 글루코시놀레이트는 항암 작용을 하며, 무 삶은 물을 마시면 기침이나 인후통 증세에 도움을 준다.


제주 월동무를 아시나요?
배추, 고추, 마늘과 함께 우리나라 4대 채소 중 하나인 무는 '김장 무', '봄 무', '강화순무'처럼 '무'를 지칭하는 말도 많다. '월동무'는 제주의 무를 지칭하는 말이다. 육지에 채소가 귀해지는 한겨울에 수확해 겨우내 먹는, 겨울을 나는 무라는 의미이다. 제주도 곳곳에 자리한 오름과 한라산에서 알 수 있듯이 제주도의 땅은 화산토이다. 영양분이 많으면서도 물이 잘 빠져 월동무가 추운 겨울을 나기 좋은 환경이다. 밤부터 새벽까지는 영하로 떨어져 살짝 얼었던 무가 낮이면 상온으로 올라가 녹는 과정을 반복하며 무는 살아남기 위해 주변의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그 결과 육지 무보다 훨씬 달고 아삭한 월동무가 만들어진다. 제주 월동무 재배 농가는 2020년 기준, 2천100여 곳으로, 전국 무 생산량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 제주도 내 전체 물량의 45%는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생산되는데, 성산읍의 겨울철 평균 기온인 6℃는 노지에서 동해 피해 없이 월동무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기온이다.
제주 월동무는 8~9월에 파종한 후 11월 중순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수확한다. 한겨울은 물론이거니와 저온 저장창고를 사용하면 다음 수확 전까지 맛볼 수 있다. 제주의 귤이나 당근에 비해 유명세는 크지 않지만, 제주 농작물 중 감귤에 이어 제2의 소득작물로 자리 잡고 있다.



달짝지근 배 맛이 나는 제주월동무, 면역력 강화에 좋아
제주 월동무는 육지의 무와 다르다. 제철을 맞으면 달짝지근한 배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좀 더 아삭하고 달큼해 무생채로 먹으면 씹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제주 향토 음식과도 무는 잘 어울린다. 싱싱한 갈치를 칼칼한 양념에 조린 갈치조림부터 고등어조림 등 제주도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에는 무가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손가락 한 마디만큼 도톰하게 잘라 푹 익힌 무는 매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과 잘 어울린다. 푹 익힌 무가 만들어낸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맛만 좋은 것이 아니다.
최근 제주 월동 검정무가 면역 강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 연구소는 국제학술지(SCI) 파마슈티컬스(Phamaceuticals)저널에 최근 3년간 연구를 통해 제주에서 재배된 월동 검정무에 함유된 식이섬유와 수용성다당체가 면역반응을 높이는 대식세포를 활성화해 면역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식세포는 세포 찌꺼기와 이물질, 미생물, 암세포 등을 분해하는 식세포 작용을 한다.
검정무는 전 세계적으로 재배되는 종이지만, 국내에서는 제주가 거의 유일하다. 제주 역시 10여 년 전부터 재배를 시작했고, 현재 3~5농가가 짓고 있다. 연구팀은 "검정무는 일반무와 식감과 맛이 다르고 다소 매운 것이 특징"이라며 "검정무에 많이 함유된 식이섬유와 수용성다당체가 대식세포를 활성화된 면역 관련 인자와 자연살상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기본 원리를 밝혀냈다"라고 설명했다.
월동무는 중국의 유명 의학 서적인 '본초강목' 등을 통해 기관지 건강, 소화촉진, 대장염 억제, 면역력 강화, 항암, 간 보호, 진통억제 효과 등이 알려져 왔다. 그러나 바이오테크놀러지 기술을 이용해 효능과 기작을 밝혀진 사례가 많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제주산 검정무의 과학적 효능을 뒷받침하는 데 의미가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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