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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를 ‘껍질째’ 먹어야 하는 이유 [푸드인사이트]

입력 2022.11.26 07:00
  • 윤성원·하이닥 영양사

이 시기에 먹으면 좋은, 핫이슈를 일으키는 식품이나 음식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는 코너입니다.
임상영양사가 식품의 영양과 효능, 고르는 법, 보관하는 법, 먹는 법을 소개합니다.


포도는 탱글탱글하고 부드러운 과육의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포도를 먹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중요한 점은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피로 회복, 항산화,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등에 효과 좋은 포도
포도는 과일계의 여왕이라 불릴 정도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여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 수분과 유기산과 함께 비타민 C, 비타민 B1, 비타민 B2가 풍부하여 피부 건강뿐만 아니라 피로 회복에도 좋다. 또 타닌, 카테킨, 안토시아닌 등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여 항산화, 항암 및 항균 작용을 한다. 포도에 풍부한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상승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한 연구에서는 포도 펙틴을 하루에 15g씩 4개월간 200명에게 제공하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사한 결과, LDL-콜레스테롤은 현저하게 감소하고 HDL-콜레스테롤의 비율이 높아졌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포도 알맹이의 내부 구조 |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포도 알맹이의 내부 구조 |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과육보다 껍질에 풍부한 폴리페놀 – 플라보노이드와 레스베라트롤
포도에 많은 폴리페놀 성분의 대표적인 기능은 바로 강력한 항산화 기능이다. 폴리페놀 중에서도 플라보노이드(flavonoid)는 우리 몸에서 매우 강력한 항산화제 역할을 하여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항암 작용을 한다.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대표적인 식품이 바로 포도다. 특히 과육보다는 껍질에 풍부하다. 포도 껍질에는 플라보노이드뿐만 아니라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도 풍부하다. 레스베라트롤은 항암, 항바이러스, 신경 보호, 우울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포도 품종별로 레스베라트롤의 함량을 비교한 국내 연구 결과에서는 껍질째 먹기 좋은 씨들리스 품종이 14.36mg/100g으로 가장 높았다. 또 다른 국내 연구에서는 포도 과육, 껍질, 씨앗, 송이 가지의 기능 성분 함량을 조사했는데, 100g당 레스베라트롤 함량은 껍질 2.02~2.98mg, 씨앗 1.62~3.96mg, 송이 가지 26.64~52.10mg이었지만, 과육에서는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 껍질.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의 주요 원인
플라보노이드와 레스베라트롤은 과산화 지질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막아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나라 중에서 유독 프랑스인의 심장질환 발병률이 매우 낮다는 의미인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도 프랑스인이 포도의 껍질까지 발효시켜 만든 포도주를 자주 마시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포도를 껍질째 먹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포도를 물에 담가 두면 송이 안쪽의 먼지와 이물질이 씻겨 나온다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포도를 물에 담가 두면 송이 안쪽의 먼지와 이물질이 씻겨 나온다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씻을 때는 흐르는 물 X, 물에 담가 흔들어 씻기 O
포도의 껍질에 하얀 가루가 묻은 것은 유해 물질이 아닌 포도 자체의 당분이 표면으로 나온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표면에 하얀 가루가 있는 상태가 포도 맛이 좋은 상태다. 다만 혹시 모를 잔류 농약과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가볍게 물에 씻어 먹으면 좋다. 포도를 씻을 때는 흐르는 물로 씻기보다 물에 1~2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여러 번 흔들어 씻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잔류 농약이 제거된다. 여기에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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