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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주변 아토피피부염...방치, 스테로이드 오·남용 시 발생하는 문제는?

입력 2023.01.02 13:30
  • 임은교·청아한의원 한의사

아토피피부염은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해 발생하는 염증반응이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면서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가려움증이 극심할 뿐만 아니라 면역시스템 이상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오랜 기간 고통받는 환자들이 많은 질환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토피피부염은 치료제로 피부 표면의 염증 반응을 일시적이지만 빠르게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안면부, 그중에서도 눈 또는 눈 주변부에 발생했을 경우 크고 작은 합병증이나 부작용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눈 주변부에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하면 합병증, 부작용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눈 주변부에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하면 합병증, 부작용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눈 아토피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및 부작용"

1. 녹내장

눈 주위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으로 유발될 수 있는 대표적인 안질환이다. 특히 녹내장이 가족력으로 있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눈 주위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가 녹내장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2. 백내장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눈 주변부에 장기간 스테로이드제 사용 시 유발될 수 있는 안질환이다. 보통 백내장은 중장년 이상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서 백내장 증상이 발견됐을 경우 오히려 젊은 세대인 경우가 많아 연령이 어리다 해서 안심할 수 없다. 또한,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한 백내장은 일반적인 백내장 환자들보다 단기간에 심각한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이 눈 주위에 유발하는 지속적인 염증반응, 피부가 얇은 눈꺼풀을 반복적으로 비비는 습관 때문에 시작된 눈꺼풀 염증, 각막에 발생한 상처 등도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3. 원추각막
각막에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문제가 되지만,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원추각막이 유발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가려움에 눈꺼풀을 비비는 습관이다.

눈꺼풀을 비비다가 염증이 생기거나 각막에 미세한 손상이 계속되면 각막이 약해지다 얇아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얇아지던 각막이 뾰족해지거나 뒤틀리면서 종 모양처럼 돌출되는 것을 원추각막이라 하는데, 이 또한 점차적인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 초기 안경이나 렌즈로 교정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나면 각막 이식 외에는 치료법이 없게 될 수 있다.

4. 망막박리
눈꺼풀을 비비는 습관만이 안질환을 유발하는 문제 요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려운 부위를 비비면 피부가 반복적으로 붉어지고 두꺼워져 환부를 두드리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는 망막박리와 같은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아무리 힘을 빼고 두드린다 하더라도 눈 부위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면 안구 내 손상이 누적되고 망막이 찢어지거나 벗겨질 수 있다. 이는 망막박리가 발생할 위험을 높인다.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해 흔하게 발생하는 안질환은 아니지만, 아토피피부염으로 유발된 망막박리는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위치에 손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시력의 저하가 실명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추가적으로 백내장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눈 아토피의 합병증을 방지하려면"
눈 부위에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했다면 주기적으로 안과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안질환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되어야 할 것은 결국 아토피피부염의 원인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이다. 아토피피부염이 유발할 수 있는 안질환들은 대부분 눈을 비비거나 두드리는 문제가 되는 습관을 유발하는 극심한 가려움증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가 얇고 예민하여 치료제 사용의 한계가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가려움증을 치료하기 위한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이 문제가 된다. 극심한 가려움증, 악화된 피부 증상으로 스테로이드제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눈 주변 부위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체내 염증 유발 원인을 해결해 면역시스템을 바로 잡아 자연스럽게 피부의 장벽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눈 주변으로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체내 요인에는 눈의 피로와 부기가 있다. 평상시 눈을 많이 사용하여 피로가 눈에 집중적으로 누적되고, 열이 오르는 환자의 경우 책이나 전자기기를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휴식을 취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만으로는 아토피피부염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는 눈의 열감이나 피로가 심하지는 않은지, 환절기 온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알레르기가 심해지지는 않는지 등 신체 전반을 살펴 추가적인 문제 원인을 파악 후 그에 맞는 치료와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눈 주변 아토피피부염이 있다면 교정해야 하는 생활습관"

평소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면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더디게 만들 수 있어 반드시 교정이 필요하다.

① 식습관 개선(편식, 폭식, 야식 섭취 교정)
눈 주변 아토피피부염을 포함, 안면부에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생활습관 중 하나가 바로 소화기 염증을 유발하는 식습관인 편식, 폭식, 야식 섭취이다.

식이요법, 식단조절도 아토피피부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좋지 않은 식습관이 있다면 아무리 아토피피부염에 좋은 음식을 먹어도 아토피피부염 개선 효과를 보기 어렵다. 따라서 식습관부터 교정하는 것이 먼저다.

② 장기간 전자기기 사용
공부시간이 긴 학생, 하루 종일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 직장인의 경우 눈에 피로가 쌓이면 안구가 뻑뻑한 느낌이 들거나 눈이나 얼굴 전반적으로 열이 오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렇게 눈을 많이 써서 피로가 누적되면 눈의 아토피피부염 증상 악화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눈을 충분히 쉬게 하여 피로감을 풀어주어야 한다.

그런데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눈의 피로감은 가중된다. 결과적으로 아토피피부염 증상의 악화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안구건조증이 심해지거나 시력저하, 두통,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등의 추가적인 증상으로 컨디션이 더욱 떨어지기 쉽다.

③ 불규칙한 수면습관
평균적으로 7~8시간 이상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뇌의 피로물질이 잘 제거되지 않고 신체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저하된다. 특히 숙면을 취하지 못했을 때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눈이 피곤하고 뻑뻑하여 눈에 열이 잘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얼굴 전체적으로도 잘 붉어지고 열에 민감해져 가려움증이 악화된다.

밤낮이 바뀌거나 수면시간이 들쭉날쭉한 생활패턴이 지속되면 얼굴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수면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만약 수면습관을 교정해도 눈꺼풀이나 눈 주변의 아토피피부염이 잘 낫지 않는다면 불면증이나 수면과다증, 수면착각증후군,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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