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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월경과다 의심 증상 체크 리스트 7가지

입력 2023.01.13 13:00
  • 권용일·강남권산부인과의원 전문의
어떤 기준으로 월경과다를 정의해야 할까ㅣ출처: 강남권산부인과의원어떤 기준으로 월경과다를 정의해야 할까ㅣ출처: 강남권산부인과의원
초경을 시작하는 10대 초중반부터 50세 전후 폐경이 될 때까지를 가임기라 합니다. 가임기는 난자가 배란되어 임신이 가능한 기간을 뜻하므로, 임신이 되지 않는 기간에는 매달 생리를 하게 됩니다.

배아의 착상이 준비되고, 임신이 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이 탈락되어 나오는 현상이 생리(월경)입니다. 보통 생리 주기는 21~35일로 평균 28일인 경우 정상으로 간주되며, 생리 기간은 평균 3~7일 정도 지속되고, 생리량은 10~80mL를 정상범위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보다 월경량이 많거나 월경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에 어떤 기준으로 월경과다를 정의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다음과 같은 월경과다 의심 증상 체크리스트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생리 양이 많아 밤에 패드를 교체해야 한다.
2. 생리 양이 많은 날에는 수 시간에 걸쳐 1시간에 한 번씩 패드를 교체해야 한다.
3. 생리를 8일 이상 한다.
4. 생리 중 피곤함, 무기력함, 숨이 가빠지는 증상을 느낀 적이 있다.
5. 양이 너무 많아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다.
6. 생리 중 100원 동전 혹은 그 이상 크기의 응고된 큰 핏덩어리(덩어리혈)가 나온 적 있다.
7. 생리 기간 중 하복부 통증이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생리할 때 동반되는 생리통, 복통, 편두통 같은 통증뿐 아니라 정서적인 우울감, 식욕 감소 증상 등은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증상으로 인해 생활의 불편을 불러오거나 월경과다 의심 증상 체크리스트 중 2개 이상 해당되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 정확히 그 원인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은 기본적으로 월경주기와 월경량에 대한 문진 및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여 원인을 파악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헤모글로빈 수치로 빈혈을 진단합니다.

월경과다의 원인으로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 자궁 및 난소질환인 경우가 많고, 그 외 원인이 불확실한 경우도 있습니다. 월경과다로 인해 월경량이 많아져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이 있거나, 빈혈 등의 증상을 동반하여 어지럽거나 피곤함이 심한 경우, 철분제제를 복용하거나 호르몬 자궁 내 장치를 이용하여 치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증상의 경중에 따라 수술적인 방법까지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리과다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때는 그 원인이 자궁 및 난소 질환으로 인한 경우인데요. 대부분의 생리통이나 월경과다가 약물이나 호르몬 조절 요법으로 조절되거나 증상이 완화되지 않아, 그에 걸맞은 시술 또는 수술요법 외에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시간이 지나거나 때를 놓쳐버리면 더욱 심각해져 자궁 또는 난소를 적출해야만 하는 시점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자궁과 난소를 보존하여 치료하는 방법에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을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하이푸시술, 복강경 수술의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이보다 더 진화된 4세대 첨단 수술방법으로는 최소침습적 치료방법인 로봇수술, 내시경을 자궁경부를 통해 자궁 안으로 삽입하여 착상을 방해하는 유착 또는 폴립을 제거하는 자궁경, 임신계획이 없는 여성의 경우 자궁을 보존하며 양측 자궁동맥을 선택적으로 막아 근종으로 가는 영양 및 혈액공급을 차단하여 근종 크기를 줄이는 자궁근종색전술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가진단하는 것보다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월경과다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에 걸맞은 치료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의료진과 올바른 치료방향을 세워 더 건강한 생활을 누리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권용일 원장(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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