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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하지정맥류, 주사요법으로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입력 2023.02.02 16:24
  • 방정현·뉴하트의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ㅣ출처: 하이닥


하지정맥류를 치료하고자 할 때는 수술만 정답인 것으로 아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주사요법으로도 치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하지정맥류가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부담스러운 수술을 고려하지 않고도 주사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정맥류 주사요법은 복재 정맥 판막 부전이 있는 근간 정맥류를 치료하는 데 쓰이기보다는, 국소적으로 독립된 국소정맥류에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주사요법인 혈관경화요법은 ▲직경 1mm 이하 모세혈관 확장증 ▲1~3mm 크기의 역류 소견 없는 망상정맥류 ▲하지정맥 수술 후 잔여 정맥류가 3mm 이하인 경우 시행합니다. 즉, 모든 정맥류에 다 시행하는 치료법은 아니며 뿌리 혈관 역류가 없을 시, 그리고 그 범위가 넓지 않을 경우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역류가 확연히 보이는 소견임에도 무리하게 혈관경화요법을 시행하면 다시 재개통하는 문제, 즉 재발하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큰 의미가 없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아야만 합니다. 아무리 외관상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핏줄이 없다고 할지라도 어떤 혈관에 문제가 생겼는지에 따라서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가 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으로 치료 방법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므로, 혈관초음파 검사를 통해 수술이 꼭 필요한 케이스인지 혈관경화요법으로도 충분히 개선되는 케이스인지를 결정합니다.

하지정맥류 주사요법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하지정맥류 주사요법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혈관경화요법을 시행하면 약물을 주입하자마자 혈관이 사라지는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실제 바로 혈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약물을 주사할 경우 정맥 내 혈액이 약물에 의해 쓸려나가 정맥이 마치 즉시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정맥 내벽이 손상되면서 경화되는 데는 일정 시간이 필요합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수주에서 수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한 번의 주사요법으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2~3회 정도 반복해서 치료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경화제를 정맥 내 혈관에 주입하면 혈관 내비는 부종이 일어나며 서서히 파괴됩니다. 급성 염증성 반응에 의해 혈전이 발생하는데 경화제의 농도가 심할수록 심한 혈전염의 반응이 생깁니다. 혈관 내벽이 파괴되는 것보다 피떡만 생기면 혈관은 이후 재개통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렇다고 너무 경화제의 농도가 묽으면 혈관이 수축하여 없어져 보일지 몰라도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상태가 됩니다. 너무 고농도의 경화제를 주입하게 되면 혈관 주위 조직에도 손상을 주어 괴사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개인의 혈관 크기와 범위, 형태에 따라 적절한 농도의 경화제 선택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사치료는 수술 방법에 비해 비교적 간편하고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혈관경화제 치료 또한 부작용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기침, 어지럼증, 구역감과 같은 증상은 생길 수 있고, 치료 후 30분 정도는 걸어야 합니다. 이후에는 압박스타킹을 수 주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시술 부위가 국소적으로 염증반응에 의해 색소침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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