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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증상별 코 세척 방법, 정확히 알아야

입력 2023.02.06 08:00
  • 이영섭·연세고른숨이비인후과의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섭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섭 원장ㅣ출처: 하이닥


코 건강을 위해 코 세척을 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다. 비염이 있거나, 비염이 없더라도 하루 한 번 자기 전에 코 세척을 하는 것이 좋다. 코 세척을 하게 되면 코안에 머물러 있는 염증 분비물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항원들이 제거되어 점막 기능의 회복 및 청소 기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흔히 알고 있는 코 세척 방법과 방향도 콧속을 세척하는 데 도움 되지만, 증상마다 더욱 효과적인 방법은 따로 존재한다.

◆ 세척액

코 세척할 때의 세척액은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30~35도 미지근한 온도가 적절하다. 가끔 소금물을 사용하는 데, 농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에는 오히려 코점막을 자극하거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코 세척 방법

코 세척할 때는 고개를 45도 정도 숙인 뒤에 살짝 옆으로 돌려준 후, 입을 벌리고 ‘아~’ 소리를 내며 세척하는 것이 좋다. 입을 벌리고 ‘아~’ 소리를 내게 되면 입천장이 위로 올라가 생리식염수가 코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게 되어 주입된 세척액이 반대편 코로 수월하게 나올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코 세척 시 너무 센 압력으로 세척액을 주입하면, 세척액이 자칫 귀로 들어가서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코 세척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코 세척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코 세척 방향

코 세척 방법과 세척액 등은 어디를 가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이지만, 증상에 따른 정확한 코 세척 방향에 대해서는 잘 모를 때가 많다.
코 세척의 목적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 등의 환절기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거나, 코안이 건조하여 딱지가 자주 생길 때 이를 제거하거나 또는 먼지가 많은 곳에서 작업할 경우 코안에 붙어 있는 이물질 및 항원을 씻어 내어 점막을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때는 세척액 주입구 방향을 비중격 쪽을 향하게 하여 평소에 알던 코 세척 방향으로 편하게 해주면 된다. 다만, 축농증 증상, 즉 코 막힘, 콧물 특히 누런 코, 코안에 뭔가 차 있는 듯한 압박감이나 두통 등이 느껴질 때는 코 세척 방향을 다르게 해야 더욱 효과적이다.

축농증이란, 우리 코 옆 광대 쪽에 존재하는 부비동이라는 동굴에 염증이 생긴 것인데, 같은 말로 부비동염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축농증 증상이 있다면 부비동 입구를 향해 세척액을 주입해야 부비동에 있는 염증을 씻어낼 수 있으므로 세척액 주입구를 광대 쪽을 향하게 하여 코 세척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코 막힘 증상에 적합한 코 세척 방향은 비염 수술이나 축농증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굉장히 효과적이다.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등의 증상이 있다면, 아침저녁으로 하루 2번, 증상이 없을 때에도 자기 전에 1일 1코세척을 하는 것은 건강한 코를 위해 좋은 습관이다. 코 불편감이 크게 느껴진다면 코 세척 후에 처방받은 코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섭 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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