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헬시라이프

노화 방지와 암 예방을 위한 2월 채소 ‘이것’ [푸드인사이트]

입력 2023.02.11 09:00
  • 윤성원·하이닥 영양사

이 시기에 먹으면 좋은, 핫이슈를 일으키는 식품이나 음식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는 코너입니다.
임상영양사가 식품의 영양과 효능, 고르는 법, 보관하는 법, 먹는 법을 소개합니다.


2월은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시기로, 이맘때 꼭 먹어야 할 채소가 있다. 바로 봄동이다. 봄동은 노지에서 겨울을 나며 땅바닥에 바짝 붙어 자라는데, 잎이 안으로 모이지 못하고 펼쳐진 상태의 배추를 말한다. 한겨울보다는 1~3월에 재배하는 봄동이 단맛이 강하고 아삭함이 뛰어나다. 또 봄동은 겨우내 얼었던 땅을 뚫고 자란 만큼 풍부한 영양과 강인함을 상징하는 채소로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2월에 꼭 먹어야 할 봄동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속잎이 노란 봄동이 맛이 좋다. |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속잎이 노란 봄동이 맛이 좋다. |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식품
봄동은 열량이 매우 낮아 다이어트를 하며 섭취 열량을 줄이고자 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식재료다. 봄동 100g은 23kcal이며, 수분 함량이 매우 높다. 또 식단 조절과 함께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좋은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그중에서도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편이다. 봄동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배추나 양배추보다 2배 가까이 들어있다. 봄동 100g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614mg 들어있는데, 동량의 배추에는 321mg, 양배추에는 346mg이 들어있다.

변비 예방과 혈압 개선에 도움
봄동과 같은 엽채류에는 식이섬유와 칼륨이 풍부하다. 봄동 100g에는 식이섬유가 2.7g 들어있는데, 그중에서 90%이상이 불용성 식이섬유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소화·흡수되지 않는 성분으로, 변비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내에 음식물이 너무 오래 남아있지 않도록 장운동을 촉진하고 변의 용적을 늘려 배변 활동이 원활해지도록 돕기 때문.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하는 대표적인 영양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높아진 혈압을 낮추기 위해 짠 음식을 덜 먹어야 한다는 주장 이후에, 섭취량을 줄이는 것 말고도 체내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것의 중요성이 커졌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을 배출하는 대표적인 성분 중 하나로, 혈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배추, 봄동, 양배추 100당 영양소 함량 | 출처 : 하이닥배추, 봄동, 양배추 100당 영양소 함량 | 출처 : 하이닥


노화 방지와 암 예방 효과
봄동에 특히 많은 영양소가 있다. 바로 베타카로틴이다. 봄동 100g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의 양은 926㎍으로, 동량의 배추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 145㎍의 6배가 넘고, 양배추에 들어있는 13㎍의 70배가 넘는다. 베타카로틴은 강력한 항산화 기능을 한다. 항산화제는 세포가 산화되어 손상되는 것을 막아 노화를 방지하고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모세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피부와 점막을 형성하고 그 기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상피세포의 성장과 발달에도 필요한 성분이다.
봄동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또 다른 영양소로는 비타민 C가 있다. 봄동 100g에는 23.28mg의 비타민 C가 들어있다. 비타민 C 또한 체내에서 항산화제 역할을 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참기름과 찰떡궁합
봄동은 잎이 연하고 고소한 맛이 강한 데다 수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겉절이로 먹으면 달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이때 참기름을 넣어 먹으면 향도 좋고 영양적인 궁합도 좋다. 봄동 속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지용성 성분으로 기름과 함께 먹으면 흡수가 더 잘 되기 때문에, 참기름에 풍부한 불포화 지방산이 베타카로틴의 흡수를 돕는 것이다. 겉절이에 참기름을 이용하듯이 봄동을 이용한 샐러드를 만들어 올리브 오일을 뿌려 먹는 방법도 좋다.

봄동 고르는 법
봄동을 고를 때는 잎이 시들지 않고 벌레를 먹지 않은 것을 고르면 좋다. 특히 잎이 크지 않고 속이 노란색을 띠는 것이 고소하고 달짝지근하다. 손질할 때는 벌어진 잎을 모아 밑동을 자른 후에 한 잎씩 흐르는 물에 5~6번 흔들어 씻어 물기를 제거하면 된다. 보관할 때는 물기를 잘 제거하되 봄동 자체의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비닐에 잘 밀봉하여 냉장 보관한다. 봄동의 풋내 때문에 먹기 힘들다면, 소금에 절이지 말고 양념에 바로 버무려 섭취하면 된다. 그러면 아삭한 식감까지 살릴 수 있다.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