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내 다리가 매일 퉁퉁 붓는 이유…‘다리부종’ 원인은?

입력 2023.02.16 13:30
  • 방정현·뉴하트의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ㅣ출처: 하이닥


현대인이라면 다리부종은 한 번쯤은 겪는 증상으로, 생각보다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데요. 부종은 모세혈관 안의 체액이 혈관 밖으로 나와서 간질조직에 고여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다리 부종, 정맥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부종은 어느 한 부분에 국한되어 발생하는 ‘국소성 부종’과, 전신에 나타나는 ‘전신성 부종’으로 나뉩니다. 부종이 생기면 환자 본인이 바로 불편함을 느끼는데요. 특히 다리에 부종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부었을 때 살을 눌러보면, 들어간 상태에서 잘 나오지 않는 특징을 보입니다.

다리부종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오래 서서 업무를 보거나,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 시작 전에 에스트로겐에 의한 수분 및 염분 저류로 인해 부종이 생길 수 있는데요. 생리 시작 후에는 부종이 감소하고 얼굴과 손도 함께 붓는 특징이 있습니다.

부종은 신장질환, 정맥질환 등에 의해서도 나타납니다. 이 밖에도 스트레스, 이뇨제 장기 복용, 무리한 다이어트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정맥질환’으로 인해 다리 부종이 나타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요. 정맥질환으로 인한 부종은 하지에 국한되는 특징을 보이며, 일측성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보입니다. 또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다리 한쪽이 급작스레 붓는 경우에는 심부정맥혈전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종 지속된다면? 원인 파악 및 적극적인 치료 받아야
정맥부전이 있으면 이뇨제를 복용해도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합니다. 부종의 문제가 일시적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부기가 지속되고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부종의 원인을 진단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다리 부종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다리 부종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부종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하면 먼저 현재 앓고 있는 질환이 무엇인지, 평소 복용 중인 약물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 전 일시적 부종의 문제일 수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파악도 함께 해봐야 합니다. 또한 간, 심장, 신장, 갑상선 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하며, 오랫동안 서서 일을 하는 직업을 가졌다면 하지정맥류 증상에 의해 생기는 것은 아닌지 혈관초음파 검사를 실시해봐야 합니다. 다양한 임상 검사, 개인별 부종의 특징 확인 등 종합적 분석을 통해 다리부종의 원인을 파악합니다.


하지정맥으로 인한 다리부종의 특징은?
하지정맥이 있으면 정맥 내 압력의 상승으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며, 이에 따라 모세혈관 혈류에도 변화가 생겨 다리가 붓는데요. 모세혈관이 확장하고 늘어나며 구불구불해지며, 모세혈관 내막에 손상이 가해져 백혈구들이 들러붙는데, 이에 따라 염증 반응이 생깁니다. 백혈구의 탈과립이 일어나면 세포 내 여러 단백분해효소가 분비되고, 모세혈관 내막 손상이 더욱 심해져 모세혈관 주위 공간이 늘어나 조직간 부종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모세혈관을 빠져나온 적혈구들이 대식세포에 의해 제거되고 헤모시데린이 피하지방조직에 침착하면 피부의 색이 칙칙해지는 색소침착이 발생합니다. 특히 저녁에 부기가 심해지고 다리가 가렵거나 저린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더불어, 핏줄이 흉하고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옵니다.

이처럼 다리부종은 개인마다 원인이 다르므로,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원인이 되는 요소를 찾아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