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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카페 ‘빵’ 열풍? 트랜스지방·포화지방은 빨간불

입력 2023.02.14 17:28
  • 윤새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SNS에서 핫한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디저트 인증샷을 공유하는 ‘빵지순례’가 인기다. 도넛부터 케이크, 크루아상, 크로플까지. 먹음직스러운 모양과,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부드러움을 갖춘 다양한 빵이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유명 카페에서 파는 일부 빵류에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카페에서 파는 일부 빵류에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유명 카페에서 파는 일부 빵류에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밥보다 빵 찾는 젊은 세대, 유해한 지방 과다 섭취 주의해야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는 반면,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의하면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은 2012년 18.2g에서, 2020년에는19.4g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끼니를 빵으로 때우는 사람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서울·경기 지역의 유명 카페 20곳에서 판매하는 대표 빵류 20개 제품의 영양 성분을 분석했다.

도넛부터 케이크, 크루아상 등 다양한 빵류를 1회 섭취참고량 70g을 기준으로 함량을 확인한 결과, 트랜스지방은 평균 0.3g, 포화지방은 평균 9g이 함유되어 있었다. 지난 2018년 한국소비자원에서 실시한 프랜차이즈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빵에 대한 조사 결과(트랜스지방 0.1g, 포화지방 3g)와 비교하면 모두 약 3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한 카페에서 판매한 조각 케이크 1개(268g)의 트랜스지방 함량은 1.9g으로,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1일 트랜스지방 섭취권고량(2.2g)의 86.4%에 해당한다. 또한 포화지방 함량은 50g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포화지방 1일 섭취기준(15g)을 3배 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영양성분 의무표시 대상이 아닌 카페 빵류의 경우, 상대적으로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이에 대한 관리와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사 대상 카페와 같은 영세 외식 사업자가 식품의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 및 홍보를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빵류나 튀김류와 같이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은 개인의 건강 및 식습관 등을 고려해 섭취량을 조절할 것을 당부했다.


트랜스지방 많이 먹으면 우리 몸에 생기는 일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및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트랜스지방은 식물성 유지를 고체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변형된 지방으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이다. 일반적으로 지방은 세포벽을 구성하고 에너지를 내는 등 여러 가지 일을 담당한다. 하지만 트랜스지방은 지방이 하는 일을 ‘하는 척’만 하면서 실제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여러 연구를 통해 식물성 경화유에 함유된 트랜스지방이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유방암, 대장암 등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2006년 트랜스지방 저감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트랜스지방 함량 표시를 의무화했다. 또한 2016년에는 나트륨, 당류와 함께 트랜스지방을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으로 지정했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장수익 원장(연세고운몸의원)은 하이닥 칼럼에서 “트랜스지방은 자연식품에서는 생기지 않으며, 설령 있다고 해도 인체에 무해하며 극소량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얘기하면 트랜스 지방은 주로 음식을 오래 튀기거나 구울 때, 그리고 식품의 가공과정에서 생기기 때문에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위협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케이크와 같은 빵류를 비롯해 팝콘이나 감자튀김, 마가린 등이 있다.

도움말 =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장수익 원장(연세고운몸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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