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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새어 나오는 '요실금',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입력 2023.03.09 16:39
  • 모민주·청당주한의원 한의사

하이닥 의학기자 모민주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모민주 원장ㅣ출처: 하이닥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는 증상으로, 방광에 약간의 힘만 들어가도 소변이 새어 나와 때문에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리는 배뇨장애입니다. 주로 임신과 출산 과정을 겪은 중년 여성들이나 갱년기 이후 노년층에서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자주 발병합니다.


요실금의 종류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분류합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소변이 새어 나오는 현상은 주로 복압성 요실금의 특징적인 증상이며, 방광이 저절로 수축해 소변이 마려운 것을 참지 못하는 것은 절박성 요실금 증상으로 분류합니다. 복압성 요실금은 중년 요실금 환자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납니다. 절박성 요실금의 경우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나타날 수 있으며, 요즘에는 젊은 절박성 요실금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실금,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게 매우 중요
요실금은 당장 치료하지 않아도 생명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자꾸만 새는 소변으로 인한 위생 문제와 자신감이 크게 하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가 늦어지면, 위생 세균 감염뿐만 아니라 면역력과 △신장 △비장 △위 등 인체 기관 기능 저하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요실금 증상 완화를 위해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효과가 일시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방치료에서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요실금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요실금, 배뇨장애에 적절한 한방치료 방법은?
요실금은 방광이 약해지고 차가워져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요실금과 같은 빈뇨, 절박뇨는 한의학에서 △소변빈삭(小便頻數, 오줌을 조금씩 자주 누는 증상) △소변불금(小便不禁, 소변이 나오는 것을 자각하면서도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 등의 범주에 속하며 △신기허냉(腎氣虛冷, 특별한 질병 없이 손발이 찬 경우) △폐기허(肺氣虛, 폐장의 기운이 허약한 병증) △간신휴손(肝腎虧損, 간과 신장 등이 모두 허한 병변) △간기울결(肝氣鬱結, 담즙 배설이 안 되어 소화 장애를 일으키며 옆구리가 결리고 아픈 증세)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소변은 진액의 잔여물이며 방광으로 모입니다. 방광은 신장의 조절에 따라 열렸다가 닫히며 비장, 폐 등 인체 기관이 수분, 기 등을 온몸 구석구석으로 운반해 수액 대사를 조절하는 데 관여합니다. 이는 배뇨에 신장, 방광뿐 아니라 여러 가지 장부가 작용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방광의 기능을 회복하는 한방 치료를 통하여 충분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요실금의 한방적인 치료는 침, 뜸, 한약치료를 병행해 방광의 제 기능을 회복하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현재 증상과 원인에 따라 방광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거나 △간 △신장 △위의 기능 회복을 도와주는 한약처방을 진행하며, 방광기능을 조절하는 방광수 혈 등 여러 혈자리에 침치료 및 전침자극과 하복부에 따뜻한 기운을 더해줄 수 있도록 뜸치료를 병행해 신장과 방광의 양기를 북돋아 주어 따뜻하고 건강하게 치료합니다.

요실금은 절대로 부끄러운 질환이 아닙니다. 부끄러운 마음에 숨기고 치료받지 않으면 증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치료 기간도 길어집니다. 더불어 요실금은 치료가 어려운 병은 아니나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확실하게 치료해야 하며,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적절한 맞춤 치료와 함께 개인의 증상에 맞는 생활 습관 교정도 필요하기에 의료진과의 상담과 진단을 통해 생활 관리법을 습득 후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모민주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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