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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가 안 나와요”…생리주기 벗어난 ‘생리불순’ 방치하면 위험

입력 2023.03.07 10:30
  • 정태원·365탄탄한의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정태원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정태원 원장ㅣ출처: 하이닥


생리는 여성의 건강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2차 성징을 마친 여성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합니다. 생리는 두꺼워졌던 자궁 점막이 떨어지면서 출혈과 함께 배출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여성의 정상적인 생리 주기는 28일, 생리 기간은 3~7일 정도이나 모든 여성이 정상적인 생리 주기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 상태나 여러 원인으로 인해 생리 주기가 유독 길거나 짧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생리 주기가 21일 이하로 짧거나 35일 이상으로 긴 경우 △기간이 7일 이상이거나 혹은 양이 적고 기간도 짧은 경우 △부정 출혈 등 다양한 증상들로 생리불순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생리불순은 체력이 저하되거나 스트레스와 호르몬 불균형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나타나며, 또한 다낭성 난소증후군과 같은 자궁 질환에 대한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생리불순의 대표 원인…다낭성 난소증후군이란?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생리불순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5~10%의 유병률을 보이며, 병명 그대로 난소에 '여러 개의 난포'가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만성 무배란, 염주 모양의 10개 이상의 난포 관찰, 고안드로겐혈증 검사 결과 등 3가지 증상 중 2가지 이상에 부합될 때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부정출혈, 생리불순, 무월경이며, 이 외에도 생리통, 다모증, 비만, 탈모 등 전신적인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배란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난임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여성 자궁질환과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막암으로 이행될 수도 있는 질환으로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되며,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생리불순을 방치하면 각종 여성 자궁질환과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막암으로 이행될 수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생리불순을 방치하면 각종 여성 자궁질환과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막암으로 이행될 수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방치료, 지속적인 생리불순에 효과적
심한 생리불순은 곧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생리불순의 원인을 찾아 관리를 시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생리불순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한방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한방치료는 난소의 기능을 회복시켜 우리 몸이 스스로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가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생리불순을 위한 한방치료는 호르몬 분비 정상화와 생리불순 원인을 다스리는 것을 우선으로 합니다. 여성의 몸에 부담이 적은 치료법을 통해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바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방에서는 호르몬 불균형을 바로잡고 자궁과 난소의 기능 강화와 주변 장기 기능 회복에 필요한 맞춤형 체질 한약을 처방합니다.
또 골반 내 기혈 순환의 개선과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되는 치료나 어혈과 담음 등의 체내 노폐물 개선 및 신체 전반적인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도 병행하여 자궁이 근본적으로 튼튼해지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습니다. 생리불순 한약과 침, 뜸뿐만 아니라 약침, 좌훈을 비롯한 온열요법을 통해 자궁과 난소기능을 향상시키고 차가워진 골반 및 하복부의 순환을 촉진해 우리 몸이 호르몬 수치를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합니다.

생활 습관 교정 통해 생리불순을 예방해야
생리불순도 결국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 근거하여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도 치료지만, 생활 습관 교정도 필요합니다. 평소 심한 스트레스나 다이어트에 의한 생리불순의 경우, 생활 패턴을 우선적으로 점검하고 맞춰 나가야 합니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생리 불순이나 무월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올바른 생활 습관이 필요합니다. 규칙적이고 무리하지 않는 운동과 삼시 세끼를 골고루 챙겨 먹는 식습관, 하루 7시간 이상의 수면 시간 등을 지키는 것이 신체 건강은 물론 자궁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생리불순은 난임과 관련이 깊으니, 만약 자녀 계획이 있는 예비 엄마라면 산전 검사로 미리 자궁 상태나 배란주기를 체크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글=하이닥 상담의사 정태원 원장(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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