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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과 대창. ‘이런’ 사람은 즐겨 먹지 마세요 [푸드인사이트]

입력 2023.03.13 17:00
  • 윤성원·하이닥 영양사

이 시기에 먹으면 좋은, 핫이슈를 일으키는 식품이나 음식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는 코너입니다.
임상영양사가 식품의 영양과 효능, 고르는 법, 보관하는 법, 먹는 법을 소개합니다.


소는 예로부터 큰 힘이 필요한 일에 사람의 일손을 돕기도 하고 양질의 단백질 급원이 되어주기도 했다. 또한, 살코기뿐만 아니라 내장과 뼈 까지도 식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이용성이 좋은 식재료다. 그중에서도 내장인 대창과 곱창은 지금도 사람들이 즐겨 찾는 먹거리다. 고소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며, 특히 술안주로 인기가 좋다. 구불구불 튜브 형태의 비슷한 모양을 가진 대창과 곱창. 소의 내장이 가진 영양성분에 대해 알아보자.


대창은 소 대장의 안팎을 뒤집어 내장지방이 안에 모여있다.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대창은 소 대장의 안팎을 뒤집어 내장지방이 안에 모여있다.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고단백이지만 지방 함량도 높아

곱창은 소의 소장, 대창은 소의 대장 부위를 말한다. 내장은 콜라겐과 엘라스틴과 같은 섬유가 많은 근육으로 되어있어 단백질이 많은 식품이다. 소의 곱창 100g은 열량 140kcal, 단백질 9g, 지방 11.3g을 가지며, 소의 대창 100g은 열량 160kcal, 단백질 9.3g, 지방 13g을 가진다. 소의 살코기 부위인 안심 100g에 26g의 단백질이 들어있는 것과 비교하면, 살코기의 30% 정도의 단백질을 가진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성인 남녀의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55~65g이다. 곱창이나 대창 1인분(200g)에는 하루 단백질 권장량의 20% 정도 섭취가 들어있는 셈이다.

곱창과 대창은 지방 함량도 높다. 곱창의 ‘곱’은 15세기에도 쓰였던 ‘동물의 지방’을 뜻하는 말로, ‘곱창’은 ‘지방이 많은 창자’라는 해석이 있다. 그만큼 내장에 지방이 많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대창은 곱창에 비해 내장 지방이 많다. 곱창구이 안에는 소의 소화액이 들어있어 특유의 맛을 낸다. 대창구이를 먹을 때 안에 하얗게 든 것이 곱창 안에 든 것과 같은 소화액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창 안에 든 것은 대장을 보호하기 위한 내장지방이다. 대창의 안쪽을 바깥쪽으로 뒤집어 놓아 바깥의 내장지방이 창자 안에 갇힌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창구이를 먹는 것은 기름을 그대로 모두 먹는 것과 같다. 문제는 이 같은 동물성 지방에는 포화지방 함량이 높다는 점이다. 과량의 포화지방 섭취는 성인병 및 심혈관계 질환을 야기한다.


곱창, 대창 100g당 영양소 함량 | 출처 : 하이닥곱창, 대창 100g당 영양소 함량 | 출처 : 하이닥


철분과 비타민 B 풍부

곱창과 대창을 구울 때 지글거리는 기름을 본다면, 입에서는 즐겁더라도 건강에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과연 좋지 않은 점만 있을까? 곱창은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특히 곱창은 소의 소장 부위로, 소장에서 흡수되는 영양소인 비타민 B가 풍부하다. 또한, 철분이 풍부하여 빈혈을 예방할 수 있고, 출산했거나 허약 체질 또는 병을 앓은 후라면 보신 요리에 적합한 식재료다. 철분은 곱창 100g 속에 2.1g이 들어있는데, 이는 안심 100g에 들어있는 1.7g보다도 24% 더 많은 양이다. 성인 남녀의 하루 철분 권장 섭취량은 10~14g이다. 곱창 1인분(200g) 기준으로 하루 철분 권장 섭취량의 35% 정도 섭취가 가능하다.


곱창과 대창 먹으면 안 되는 사람은?

곱창과 대창은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위험군인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동물의 내장에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 적정량 이상의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자주 먹으면 혈관 내벽에 쌓여 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 질환 및 성인병을 유발한다. 특히 내장류는 나트륨 함량도 높은 편이어서 심한 고혈압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이런 사람은 곱창을 먹을 때 충분한 채소를 함께 섭취해서 콜레스테롤과 나트륨이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통풍이 있는 사람도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통풍은 요산이 배출되지 못하고 뼈마디에 쌓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런 사람은 퓨린을 제한하는 식사를 해야 하는데, 동물의 내장류는 퓨린 함량이 높다고 알려져 있고, 통풍 환자에게는 금지 식품이다. 곱창구이와 함께 술이라도 마신다면, 알코올이 요산의 생성을 증가시키고 배설을 억제하기 때문에 통풍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은 술이므로, 맥주 섭취를 금지하고 평소에 물을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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