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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하지정맥류,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입력 2023.03.20 11:30
  • 방정현·뉴하트의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ㅣ출처: 하이닥


하지정맥류로 고민하는 환자들이 날로 늘고 있습니다. 하지정맥류로 인해 다리가 쉽게 저리고 잘 붓고 아프며, 밤에 쥐가 자주 나서 불편함을 겪는 환자들은 본인의 증상에 맞게 적절한 하지정맥 수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데요. 그런데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나 혼란을 겪게 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하지정맥 수술을 받았으니 설마 또 이런 문제가 발생하겠어?’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다, 너무 불편해져 다시 하지정맥 수술과 진료를 받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차피 재발할 텐데 또 수술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라 한번 발생하면 스스로 호전되지 못하고 증상이 나빠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제가 더 악화하기 전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치료 이후에도 유전적 소인과 개인의 환경적 조건에 따라(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등) 재발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합니다.

수술한 곳 외에 다른 부위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정기적인 혈관초음파 검사를 통해 초기에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이러한 요소는 굳이 수술하지 않아도 주사 시술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노화의 문제는 단지 겉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피부에만 야기되는 것은 아니며, 피부 속에 있는 혈관도 탄력이 떨어지는 등의 노화 현상이 나타나므로, 나이가 들수록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 자체를 100% 완벽하게 막을 수 없으며, 이후 재발하는 일의 문제도 언제든지 생길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로 이 문제를 비교적 초기에 발견해 치료받는 것이 불편함을 덜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 외에 첫 수술 시 문제 되는 뿌리 혈관을 찾지 못했거나 놓치는 경우에는 하지정맥 수술을 받아도 여전히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해도 재발할 확률은 있습니다. 어떤 수술이든 100% 완벽하게 재발하지 않는 경우는 없으며, 다양한 합병증이나 재발의 문제는 적지만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둬야 합니다. 과거에 비해 하지정맥 수술의 의료기술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재발률은 크게 줄었으나 그래도 재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 회복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에게 점검받는 것이 중요하며, 정기적인 검사로 문제가 더 없는지 자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혈액의 역류 정도도 환자의 컨디션과 자세,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불편하더라도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꼼꼼하게 살펴봐야 오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검사는 MRI, CT와 달리 간편하고 불편함이 적어 빠르게 병변을 확인할 수 있지만, 세밀하고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뿌리 혈관을 제대로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검사를 지나치게 빨리 끝내는 곳보다 환자의 문진표 작성과 환자의 현재 상태, 환자가 느껴지는 불편함을 잘 듣고 이에 따른 세밀한 검사를 잘해주는지 등의 여부를 보고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정맥류 수술을 어렵게 받았는데도 여전히 다리가 무겁거나 저리는 증상, 잘 붓고 아프다면 재수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닌지, 혹시 수술 중 문제 되는 혈관이 제대로 제거되지 못한 것은 아닌지 꼭 확인하길 바랍니다.

글 =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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