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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반복되는 어깨 통증… 회전근개 손상이란?

입력 2023.03.29 09:00
  • 박한·송파다이아튼튼의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박한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박한 원장ㅣ출처: 하이닥


"운동하다가 어깨를 다치고 한참을 쉬었는데 계속 아파요”

“턱걸이나 숄더 프레스, 사이드 레터럴 레이즈 할 때 어깨가 아파요”


운동하기 좋은 계절인 만큼 필라테스나 헬스 등의 운동을 하다가 어깨를 다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회전근개란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 및 힘줄로 이루어져 있는 것입니다. 운동을 하다 보면 반복적으로 회전근개가 손상되고 재발도 쉽습니다. 


회전근개, 운동할 때 손상되기 쉬워
이해하기 쉽게 환자 케이스로 설명하겠습니다. 30세 남자 환자로, 수개월 전 턱걸이한 후 시작된 왼쪽 어깨 통증으로 내원하였습니다. 그 후로 벤치프레스나 어깨 운동할 때마다 통증이 있어 몇 달을 쉬었지만, 어깨 통증이 지속되어 운동을 계속 못하는 상태입니다. 통증 유발 자세는 팔을 옆으로 나란히 올리는 자세를 할 때 아프며, 그 외에 등 긁을 때도 불편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 환자의 경우, 아주 전형적인 회전근개 손상의 증상입니다. 회전근개 손상이란 아주 쉽게 말해 팔 올리는 어깨 힘줄이 상한 것입니다. 원래 나이가 들면서 점점 닳는 부위인데, 외상이나 운동 등 과사용으로 손상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뭔가 힘을 쓰거나 일을 많이 한 후 어깨가 아프다면 거의 90%가 회전근개 손상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회전근개 손상을 가져오는 운동으로는 턱걸이, 클라이밍, 반복적인 짐 나르기, 벤치프레스, 숄더프레스, 사이드 레터럴 레이즈가 있습니다.


턱걸이와 같은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을 하면 회전근개 손상이 올 수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턱걸이와 같은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을 하면 회전근개 손상이 올 수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회전근개 손상 치료는 무엇?
위 환자처럼 젊은 나이이고 통증과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상한 힘줄 주변에 스테로이드를 살짝 섞은 주사를 맞으면 금방 호전됩니다. 그런데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사 치료 후에 어깨 상태가 좋아지면 또다시 운동이나 일을 시작합니다. 이때 회전근개 손상이 재발되어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회전근개 손상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치료를 받느냐가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스테로이드 주사 2~3회 후 충격파나 인대 강화주사를 시행합니다. 손상이 심하지 않으면 금방 호전되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호전이고, 일이나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발이 되면 환자의 불안감은 높아집니다.
이때 권하는 것이 MRI입니다. 만일 MRI 검사에서 초기에 놓친 질환이 발견되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똑같이 회전근개 손상 혹은 관절와순파열(Superior labrum anterior to posterior, SLAP) 진단을 받습니다. 결국 뚜렷한 치료의 변화 없이 기존 치료를 계속 유지하거나 어쩔 수 없이 수술을 권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회전근개 손상 재발이 잦은 이유
그렇다면, 회전근개는 한번 손상되면 재발이 잦을까요? 정답은 자세에 있습니다. 라운드 숄더(Round shoulder)라고 불리는 구부정한 자세가 문제입니다.
회전근개 손상으로 인한 통증을 느끼는 환자에게 이학적 검사를 해보면 어깨가 내회전되어 있습니다. 어깨를 내회전한 채로 팔을 들어 올리면 회전근개가 어깨 내부에서 계속 충돌하여 과도한 압력과 자극을 받고 점차 손상됩니다.
이러한 내회전은 우리가 라운드 숄더라고 부르는 구부정한 자세 때문에 생깁니다. 반대로 라운드 숄더가 없으면 회전근개가 거의 파열되어도 크게 통증을 느끼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라운드 숄더인 사람들은 24시간 어깨가 내회전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거의 모든 동작에서 어깨를 쓸 때 힘줄이 계속 자극받게 되는데요. 일상생활 수준에서는 크게 불편감을 못 느끼지만, 운동같이 과도한 신체활동으로 다친 어깨라면 어깨힘줄은 쉬지도 못하고 회복도 제대로 하지 못해 계속 재발하게 됩니다.


근본적인 재발방지 치료가 핵심
굽은 어깨가 돌아오는 건 흔히 생활 습관 탓을 하면서 치료가 안 되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완벽하게 자세가 돌아오지 않아도 라운드 숄더로 인한 근막과 근육의 경직만 풀어줘도 치료 효과와 유지 기간이 크게 차이 납니다.
라운드 숄더 교정을 했다고 해서 바로 예전 강도로 운동하면 통증이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을 반드시 진행한 후에 서서히 운동 강도를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 동작에서 통증이 없어도 과도한 활동에서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글_하이닥 의학기자 박한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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