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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가려움증 유발하는 ‘이 질환’, 피부암 위험도 높인다

입력 2023.03.30 15:00
  • 윤새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심한 가려움으로 인해 긁어서 상처가 나기도 하며, 피부가 두꺼워지고 하얀 각질이 생겨 일상생활에 불편함은 물론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질환, 바로 아토피 피부염이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피부암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피부염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아토피 피부염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 3대 피부암 위험 높아질 수 있어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마가렛 후앙(Margaret Y. Huang) 교수 연구팀은 성인 6,000만 명의 전국 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2007~2021)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토피 피부염이 없는 성인보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성인은 흑색종과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발생률이 현저히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 있는 환자 중에서도 경증보다 중증인 경우, 흑색종이 11%, 편평세포암이 25%, 기저세포암 위험이 17% 더 높았다. 이중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도 치사율이 가장 높은 악성 암으로, 림프샘을 비롯해 주변 장기로도 전이가 잘 되는 특성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피부과학회(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연례 회의에서 발표되었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는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와 관계 없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성인 환자의 피부암 위험 증가를 뒷받침한다”라고 설명하며, “아토피 피부염과 피부암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삶의 질 떨어뜨리는 아토피 피부염, 완화·예방하려면 유발 요인부터 피해야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을 완화하고 예방하려면 먼저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인 소인으로 발생할 수도 있고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이상, 피부 장벽 기능의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기도 한다. 만약 성인이 되어 갑자기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났다면 스트레스나 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사 송성문 원장(생기한의원)는 하이닥 칼럼에서 “성인 아토피는 주거환경 개선이나 식습관, 생활 습관, 스트레스 관리만으로도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송 원장의 설명을 뒷받침할만한 연구 결과도 있다. 2020년 국립중앙의료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발표한 '20~30대 성인 아토피 피부염 호전에 관련된 요인 분석' 논문이다. 연구팀은 2016~2018년 동안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30대 성인 중 아토피 피부염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는 348명을 사회인구학적 요인과 생활 습관 및 정신건강, 신체활동 관련 요인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진 경우 △스트레스 인지율이 낮은 경우 △주중 수면 시간이 많은 경우 △일이나 여가 활동에서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한 경우 아토피 피부염 호전군에 속할 확률이 높았다.


봄철에 더욱 악화, 미세먼지·황사 피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봄에는 일교차가 커져 피부가 건조하고 민감해지기 쉽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할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와 황사의 잦은 출몰도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사 박치영 원장(생기한의원)은 하이닥 칼럼에서 “일교차가 큰 봄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아침과 밤에는 열 손실이 많은 얼굴이나 목, 손 등의 노출 부위에 보온을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가 높거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이때 세정력이 강하거나 합성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비누 등을 사용하면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자극이 적고 합성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밖에도 송성문 원장은 집 안을 수시로 환기하고 청결하게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송 원장은 ”건조한 피부 때문에 가습기를 과하게 트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습도를 지나치게 높여 곰팡이나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할 수 있으므로 습도 조절과 환기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환기를 자주 해야 집안 내 유해 물질 배출에 도움이 된다. 옷이나 이불, 매트리스 커버는 주기적으로 깨끗하게 세탁하도록 하고, 미세먼지가 심해 환기가 힘든 날에는 물걸레로 집 안을 자주 청소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송성문 원장(생기한의원 한의사), 하이닥 상담의사 박치영 원장(생기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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