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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위험 증가시키는 '가족력'과 '유전적 요인'...정기적인 검진 반드시 필요해

입력 2023.06.12 16:00
  • 이이호·창원파티마병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이이호 과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이이호 과장ㅣ출처: 하이닥

정확한 발병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유방암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유전적 요인과 가족력은 각각 독립적으로도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서로 상호작용해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따라서 유방암 위험도를 평가할 때 따로 구별하기보다는 한 번에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유전적 요인은 '특정 유전자 변이' 또는 '돌연변이'와 관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BRCA1 또는 BRCA2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들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상당히 높습니다. BRCA1 변이를 가진 여성은 평균적으로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변이가 없는 사람보다 55~65% 높으며, BRCA2 변이를 가진 여성은 45%가량 높습니다. 남성도 유전자 변이를 보유하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BRCA1 변이를 가진 남성은 위험도가 6~8% 증가하며, BRCA2 변이를 가진 남성은 약 6%의 위험을 가집니다. 아울러 BRCA1·BRCA2 변이는 난소암 등 다른 종양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유방암 발병 위험이 상당히 높습니다. 가족력이라 함은 △일차적인 가족 구성원 중 유방암을 앓고 있는 사람 △해당 가족 구성원의 유방암 발생 시기 △여러 세대에 걸쳐 유방암 발생 여부 등을 말합니다. 다만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유방암 위험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가족력에 의한 유방암 발병 위험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확한 위험도를 평가를 위해서 가족력과 유전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험인자 있으면 정기적인 검진 필요해

가족력이나 유전자 변이와 같은 유방암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적합한 유방암 검진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검진 방법과 시기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유방촬영검사: 유방촬영검사는 유방조직의 X선 사진을 찍어 유방암의 초기 징후를 감지하는 데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40세 이상의 여성은 매년 유방촬영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가족력이나 유전자 변이와 같은 위험 요소가 있는 경우 이를 고려하여 조기 검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유방 자가검진: 모든 여성은 주기적으로 유방 자가검진을 실시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유방 자가검진은 유방의 변화나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유전 상담 및 유전자 검사: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경우, 유전 상담을 받아 병력 조사와 가족력 분석을 통해 개인의 위험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유전자 검사를 통해 특정 유전자 변이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러한 인자들이 개인의 유방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단독으로 유방암을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유전적 요인은 가족력과 함께 고려되어야 하며, 개인의 유전 상담과 유방암 검진을 통해 적절한 예방 및 조기 발견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가족력이나 유전자 변이와 관련하여 유방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개인 맞춤형 검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이호 과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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