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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영양제로 알려진 ‘엽산’, 남성 사망 위험까지 낮춘다?

입력 2023.06.15 17:18
  • 조수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엽산은 흔히 임산부가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적당히 섭취하면 남성의 사망 위험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3년 4월 20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엽산이 부족한 남성의 경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1배,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4배 높다. 이 영양소가 왜 사망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김지영 약사가 자세히 설명했다.


남성에게도 꼭 필요한 엽산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남성에게도 꼭 필요한 엽산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혈관을 망가뜨리는 ‘호모시스테인’
김지영 약사는 “엽산이 왜 사망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 그 이유를 알려면 우선 호모시스테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호모시스테인은 음식물이 소화될 때 만들어지는 대사 물질 중 하나로, 우리 몸속에서 강력한 산화제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이다. 특히, 호모시스테인은 동맥의 손상과 혈관의 혈전을 유발하여 심혈관 질환의 주범으로 꼽힌다. 그래서 심혈관 건강을 위해 체내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증가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줘야 한다. 엽산은 호모시스테인 대사에 핵심 역할을 한다.

호모시스테인은 메틸화 반응에 참여하는데, 이 반응에서 엽산은 호모시스테인을 인체에 해가 없는 메틸화 형태, 메티오닌으로 변환한다. 그래서 엽산이 부족하면 호모시스테인이 메틸화 되지 못한 채 체내에 쌓여 수치가 증가하고 혈관을 노후화 시킨다.

엽산은 식사로 충분히 섭취가 어려워 결핍되기 쉽다. 연구 결과, 동일 열량 섭취 시 남자가 여자보다 엽산 섭취량이 낮았고, 엽산 결핍 비율은 남자 17%, 여자 5%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장기적인 알코올 복용이나 소화기계 질환 및 빈혈 등 요인으로 인해 부족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엽산이 풍부한 초록 채소나 콩, 견과류, 건어물 등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어 충분히 섭취하든지 아니면 영양제를 통해 체내 엽산 수치가 떨어지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김지영 약사는 이어 “심혈관 질환은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며,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성분을 추천했다.

비타민 B군 섭취 부족 시 증가하는 호모시스테인 농도
엽산을 포함한 비타민 B군 섭취 부족 시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증가한다. 특히, 비타민 B6는 호모시스테인을 시스테인으로 변환하는 데 필요한 효소의 활성을 도우므로 꼭 챙겨 먹어야 한다. 또한, 비타민 B12는 호모시스테인을 메틸화 하여 메티오닌으로 변환시키고, 엽산과 함께 적혈구 생성에 관여한다. 적혈구 생성이 감소하면 체내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증가한다. 비타민 B12가 풍부한 닭고기, 생선, 곡류, 콩류 등의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가 어렵다면 비타민 B12가 함유된 영양제를 통해 보충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 B군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작용하므로 제품 선택 시 비타민 B군 8종이 모두 함유된 것을 골라야 한다. 특히, 앞서 언급된 비타민 B6와 B12, 그리고 엽산이 1일 최대 함량으로 들어간 제품을 추천한다.

심혈관 질환 외의 만성질환으로는 당뇨, 동맥경화, 고혈압 등이 있는데, 이러한 만성질환자라면 더욱 필요한 영양소가 있다. 크롬은 인슐린 작용을 돕고, 비타민 C, E 그리고 셀레늄은 항산화 작용이 있어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K는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관 손상을 예방한다.



도움말 = 김지영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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