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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일찍 발견하면 '완치율' 90%...정기적인 위내시경으로 조기진단받아야 [인터뷰]

입력 2023.07.01 13:00
  • 성진규·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인터뷰] 소화기내과 전문의 배창범 원장
위암, 성공적인 치료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
수면내시경과 비수면내시경 서로 장단점 뚜렷해

현대의학이 크게 발달하면서 한 때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암 완치율과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암 치료에서 조기진단은 빠질 수 없는 필수적인 존재다. 조기진단으로 암을 빨리 발견하면 할수록 완치율과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남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위암의 경우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한 편이다. 다행히도 위암은 정기적인 위내시경으로 쉽고 빠르게 진단이 가능하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배창범 원장(365잘봄내과)에게 위내시경의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배창범 원장 ㅣ출처 : 365잘봄내과소화기내과 전문의 배창범 원장 ㅣ출처 : 365잘봄내과

빠른 조기진단이 더 높은 완치율 보장한다던데

위암의 경우 악성종양이 위의 점막이나 점막하층에 국한된 질환 초기에 발견되면 완치율도 높고, 5년 생존율도 매우 높은 편이다. 배창범 원장은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전 세계적으로도 위암 발생률 1위 국가였지만, 수 많은 투자와 정돈된 검진 시스템을 통해 조기위암을 발견하는 확률이 늘어나면서 위암 환자분들의 생존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01~2005년까지 국내 위암 환자 5년 생존율이 58.0%에 불과했으나, 비교적 최근인 2016~2020년에는 5년 생존율이 78.0%로 크게 증가했습니다"라고 설명하며, "아울러 위암은 일찍 발견되면 완치율이 90% 이상 되기 때문에 반드시 주기적인 위내시경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위내시경으로 암을 찾기 위해서는 최소한 3분 이상이 필요하다는 국내 연구가 발표됐다. 배창범 원장은 이에 대해서 "연구 내용처럼 위내시경으로 식도, 위, 십이지장 등 다양한 장기를 충분히 관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분의 이상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하며, "1~2분 이내로 검사를 마칠 경우에는 위내시경으로 잘 확인할 수 없는 사각지대가 발생한 조기위암 등 미세한 병변을 놓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경험이 풍부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고 전했다.


위내시경 검사 결과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배창범 원장은 "위내시경 후 특별한 소견이 없으면 5년 또는 10년 이상 검사를 안 받아도 된다고 말하는 환자를 종종 만납니다"라고 말하며, "이는 매우 잘못되고 위험한 상식입니다. 위암은 1~2년 내에도 발생할 수 있어 최소한 2년에 한 번은 위내시경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위궤양 같은 경우는 조직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 하더라도 2~3개월 후에 다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암 전단계로 진행될 수 있는 장상피화생이 있다면 매년 위내시경을 받아야 위암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다.


위내시경의 목적이 위암 진단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내시경은 역류성 식도염, 만성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외에도 속 쓰림, 소화불량, 명치 불편감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 발견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가끔 위내시경 소견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계속해서 위 통증이 있는 경우가 있다.

배창범 원장은 "위 통증 등 증상은 뚜렷하지만 위내시경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신경성 위염을 의심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라고 말했다. 신경성 위염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짜거나 맵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 불규칙한 식습관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배창범 원장은 "신경성 위염의 경우 임상경험이 풍부한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며, 환자 스스로도 생활습관 교정, 스트레스 관리 등 노력이 필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수면 내시경 vs 비수면내시경
과거에는 수면내시경과 비수면내시경을 둘러싼 걱정과 소문이 많았다. 특히 수면 마취를 받아야 하는 수면내시경이 위험하다는 오해가 많았다. 다행히 현대에 들어서는 이러한 오해가 다수 풀렸지만, 여전히 수면내시경과 비수면내시경의 장단점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배창범 원장은 "수면·비수면내시경 둘 다 장단점이 뚜렷합니다"라고 말했다.

배창범 원장은 "수면내시경의 경우 수면 마취를 하다 보니 비수면내시경 시 발생할 수 있는 긴장감, 통증, 목불편감 없이 환자가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비용적인 측면에서 수면 비용이 비보험으로 발생하고, 수면에서 깨어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울러 극히 드물지만 수면마취제 부작용으로 인해 호흡과 맥박이 저하되는 예가 있어 고령이나 심장질환, 폐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상태에 따라서 비수면내시경을 추천하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비수면내시경은 수면 마취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비용적인 측면에서 큰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비수면내시경이 동반하는 다양한 불편함으로 인해 환자가 힘들어하는데, 이 경우 검사를 하는 의사 입장에서 여유를 갖고 꼼꼼하게 살펴보기 어렵습니다"라고 전하며, "내시경의 종류를 선택할 때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의가 먼저 검사받는 사람의 건강 상태 등을 판단하고 더 안전한 형태의 내시경을 권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배창범 원장은 "스스로의 건강을 지나치게 과신해 병원에 가지 않고 내시경을 포함한 국가건강검진에 소홀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질환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기적인 검사를 꼭 받기를 권유합니다. 특히 위암의 경우 발견이 늦을수록 치료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정기적으로 위내시경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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