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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장거리 운전 후 손저림 증상...‘손목터널 증후군’ 조심해야

입력 2023.07.27 11:00
  • 이주엽·평택우리병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이주엽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이주엽 원장ㅣ출처: 하이닥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계곡, 바닷가 등 휴가지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휴가를 위한 장거리 운전은 손목에 장시간 무리를 주어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조심해야 한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수근관 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수근관은 손목 앞쪽에 위치한 작은 통로로 아홉 개의 힘줄과 한 개의 신경이 지나가는 작은 관이다. 이 수근관이 다양한 원인으로 좁아져 이곳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손상, 손바닥과 손가락에 통증이나 저림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손목터널 증후군이다.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터워지며 그 아래로 지나가는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이로 인해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손목터널 증후군 증상
장시간 운전을 할 때 유독 손저림 증상이 심하다면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휴식을 통해 회복할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되고 약지 안쪽과 바깥쪽 감각에 차이가 느껴진다면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목과 엄지, 검지, 중지 및 손바닥 부위의 통증 △무뎌진 손의 감각 △손저림으로 손을 터는 행동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손목 통증 △밤에 더 심해지는 통증 △손 힘이 약해짐 △엄지, 검지, 중지의 저림 현상 △아침에 손이 굳거나 경련이 일어남 △자다가 손저림이 심하여 잠에서 깸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을 초기에 치료한다면,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보조기를 사용하여 손목을 고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됨에도 방치하면 손목 통증 악화, 근육 쇠약으로 인한 손의 힘 약화, 손가락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방문하여 확실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비수술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비수술 치료만으로 치료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물론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평소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손목을 사용해야 한다면, 손목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보자. 이처럼 반복적인 손목 운동을 할 때는 일정한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손목 근육을 이완해야 한다. 또 체중이 과다할 경우에도 손목에 무리가 간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만약 여름 휴가철에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한다면, 중간중간 휴식 시간을 충분히 갖고 손목 근육 스트레칭을 통해 손목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주엽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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