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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가 늦을수록 악화되는 '교통사고 후유증'...원인이 되는 어혈을 먼저 잡아야

입력 2023.07.27 19:00
  • 임선경·365매일한방병원 동대문점 한의사

하이닥 의학기자 임선경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임선경 원장ㅣ출처: 하이닥

교통사고는 경중을 떠나 사고를 당한 즉시 병원을 꼭 방문해 검사와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외상이 없을지라도 이후 교통사고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통사고 후유증,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교통사고 후 바로 느껴지는 통증이나 신체적 불편함이 없다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교통사고 후유증은 짧게는 3일 길게는 몇 주 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때가 되면 시간이 오래 지나 통증의 원인을 알기 어려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어렵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 중 발생 빈도 수가 가장 높은 '편타 손상(Whiplash injury)'이 대표적이 예입니다. 차가 정지한 상태에서 후방 충돌을 당했을 때 나타는 편타 손상은 충돌 당시 머리가 앞뒤로 채찍질하는 것처럼 강하게 튕겨 경추의 전면과 후면이 손상되어 발생합니다.

사고 당시에는 두통, 어지럼증으로 인해 통증을 못 느끼다가 이후 두통 등이 사라지면서 서서히 병변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만약 사고 즉시 검사를 받지 않고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원인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고, 그만큼 환자의 고통도 길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교통사고 후유증이 의심된다면 곧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원인이 되는 어혈 해소가 우선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원인을 어혈이라고 지목합니다. 어혈이란 피가 탁하고 뭉친 상태로 사고 당시 충격으로 인해 혈액이 응고되어 본래 기능이 약화된 상태를 말합니다. 어혈은 혈액순환과 기혈 흐름을 방해해 피로감이 사라지지 않도록 만들며 통증도 악화시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의원에서는 치료의 목적을 어혈 해소, 몸의 균형 회복에 둡니다. 침, 한약, 부항, 추나 등의 요법으로 체내에 축적된 어혈을 빼내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 통증이 완화되고 기혈의 흐름이 다시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돕습니다. 아울러 사고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추가적인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환자 개인·체질별로 분류한 맞춤 치료를 함께 진행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한약은 근육과 인대의 회복을 도와 내과 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침, 뜸, 부항, 약침 치료는 근육을 풀어주고 염증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추나요법의 경우에는 사고 충격으로 경직되고 틀어진 관절과 근육을 바로잡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담당의가 직접 신체 일부분이나 추나 테이블 등 보고 기구를 사용해 환자의 신체에 자극을 가해 균형이 깨진 근골격을 바로잡도록 도와줍니다. 신체불균형은 기혈 흐름을 방해하고 근육의 약화와 면역력 저하 등을 유발해 교통사고 후유증의 만성화를 유발할 위험이 있어 바로잡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한 한방치료는 개인별 신체 상태와 증상, 과거 병력 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통사고 후유증 관련 한방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한의원을 찾아 체계적인 상담과 치료 계획 수립을 선행하고 꾸준한 치료를 이어가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선경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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