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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둔 지금, 수험생 체력관리를 위한 공진단…적절한 복용법은?

입력 2023.09.10 13:00
  • 김동환·365매일한방병원 성남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김동환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김동환 원장ㅣ출처: 하이닥
여름이 마무리되는 이맘때쯤이면 수험생과 학부모는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긴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수능을 앞둔 이 시점에는 본격적으로 실전에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수험생들은 원활한 학업을 위해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요. 부족한 공부를 더 보충하는 것도 좋지만 피로도, 신체 상태 등을 점검하여 시험 당일까지 안정적인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성공적인 대입시험을 위한 핵심입니다. 이때쯤 한의원에 내원하여 수험생 체력관리를 위해 대표적인 보약 중 하나인 공진단을 많이 처방 받곤 합니다.

공진단은 조선 왕실과 중국 황실에서도 쓰일 만큼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보약입니다. 원나라의서 ‘세의득효방’에서 유래한 ‘황제의 보약’으로, 당귀, 산수유, 녹용, 사향(또는 목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허약하거나 만성적으로 피로가 쌓였을 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 긴 수험생활로 심신이 지친 수험생들에게 좋은 처방으로 손꼽힙니다. 동의보감에는 ‘선천적으로 허약한 데에 사용하며 신수(腎水)를 오르게 하고 심화(心火)를 내리게 해 온갖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공진단은 귀하고 값비싼 사향과 녹용을 비롯해 당귀, 산수유 등 4가지 한약재로 구성되어 있으며, 처방 구성은 간단하나 약효는 같은 목적을 가진 여러 처방 가운데 으뜸인 명 처방입니다.

공진단의 약재 효능은?
공진단은 사향과 녹용을 비롯해 당귀, 산수유 등 4가지 핵심 약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사향은 몸의 상부에 몰리는 화를 아래로 내려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녹용은 뼈와 근육을 강하게 해주면서 우리 몸의 물인 체액을 위로 끌어올려 채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당귀는 산형과 약재로 혈액순환을 도와줄 뿐 아니라 조혈하는 작용도 있어 혈액을 보충해 주며, 산수유는 간 기능을 강화시켜 피로를 풀어주며 눈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공진단은 혈액순환 촉진, 피로 해소, 노화 방지와 질병 예방의 효능이 뛰어나므로 스트레스, 만성피로와 음주로 간 기능이 약해진 직장인이나 체력과 면역력, 기억력이 떨어져서 고민이신 노인에게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진단 역시 각 개인의 체질과 건강을 고려하여 복용해야 하므로 힘들어하는 수험생 자녀를 위한다고 해서 무조건 몸에 좋다는 이야기만 듣고 처방 없이 임의로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전문 한의사의 처방을 받아 올바른 방법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진단, 직접 처방 받아야 하는 이유는?

공진단을 이루는 핵심 약재인 ‘사향’은 유통이 극히 제한적일 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처방에 의해서만 나갈 수 있는 의약품입니다. 따라서 진품 사향이 들어간 공진단은 ‘판매’가 아니라 반드시 ‘처방’으로만 나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온·오프라인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는 공진단 유사 제품들은 진품 사향이 절대 들어갈 수가 없으니 꼭 안전하고 정확한 공진단 처방을 위해선 직접 한의원에 내원하여 처방 받을 것을 권합니다.

공진단의 특징 및 주의점
몸에 이로운 약재들을 고루 가감한 보약이다 보니, 공진단 효과를 배가시킬 목적으로 한 번에 여러 환을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나치게 많은 양을 섭취하면 탈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꼭 처방 조제 시 안내 받은 용량과 공진단 먹는 방법을 잘 준수해야 합니다.

공진단은 아침 기상 직후 공복에 1환 또는 아침 저녁으로 1환씩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되도록 공복에 미지근한 물과 함께 씹어서 천천히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공진단은 복용 기간에 따라 각기 다른 효험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1개월가량 섭취했을 때에는 면역력이 증진되고, 2~3개월 이상 장복할 경우에는 공진단이 가지고 있는 이로운 기운이 몸 곳곳으로 퍼져 나가면서 기혈(氣血) 순환이 촉진되며, 전신 건강이 고루 증진됩니다.

그러나 체질과 질병 유무에 따라 공진단 처방 및 섭취를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처방에 앞서 현재의 건강 상태를 고루 진단받는 것이 좋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동환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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