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ㅣ출처: 하이닥
당뇨병 환자 중 발이 응급한 상태임에도 의료기관을 너무 늦게 찾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당뇨인이라면 어떠한 증상이 있을 때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보호자 역시 혹시라도 당뇨 환자에게 응급 증상이 관찰된다면 바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당뇨발 응급환자 구분법
당뇨발이 있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정규적인 외래 치료 중에도 혹시 발이 썩어서 절단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외래진료실로 전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직접 내원하여 발의 상태를 보지 않는 이상 확실하게 답할 수는 없지만, 설명을 들어 봤을 때 정말 아무 증상이 아닌 경우도 있지만, 간혹 즉시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한 응급상황인 경우도 있다.
당뇨발 응급환자를 구분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상태가 악화되어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당뇨발의 원인은 크게 당뇨병성 합병증 중 신경병증과 혈관병증의 진행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당뇨발의 응급상황 또한 이렇게 두 가지의 형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의 응급상황과 당뇨병성 혈관병증 환자의 응급상황이다.
당뇨발 신경병증 환자의 응급 증상
당뇨발 신경병증 합병증이 어느 정도 진행된 환자는 발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해 감염이 악화되어 발적이 진행되었을 때까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증상을 느끼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된다.
당뇨발의 가장 중요한 응급 증상은 갑작스러운 부종과 발열, 그리고 통증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는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므로 눈으로 발을 자주 확인해 줘야 한다. 발에 전에 보이지 않던 발적이 진행되거나 부종이 악화된듯한 소견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신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오한까지 동반된다면 패혈증으로 진행 중인 상태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급작스럽게 나타날 경우 응급 증상이므로 반드시 당뇨발센터 병원을 방문하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성 혈관병증 환자의 응급 증상
당뇨발 혈관병증은 오랜 기간 혈액순환이 좋지 못해 발의 일부에서 궤양과 괴사가 진행 중인 상태를 말한다. 혈관병증 환자가 무리한 보행이나 활동 등으로 발에 자극을 가했을 때 심부감염으로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없던 통증이 갑자기 느껴진다거나 열감이나 발적, 부종 등이 관찰된다면 응급상황으로 여겨야 한다.
당뇨발 혈관병증 환자들 중에는 혈관 확장술 또는 스텐트 시술을 시행한 경우가 많다. 혈관 우회술 같은 수술적 처치를 받은 환자들도 있다. 이러한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발에 급작스러운 색의 변화나 통증, 냉감 등이 나타나면 스텐트 협착이나 혈전으로 인한 급성 혈관 폐색 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즉시 약물치료와 함께 혈관에 대한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당뇨발 혈관병증의 환자는 발의 온도가 갑자기 떨어지거나 색이 변하는 경우, 갑작스럽게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 응급한 상태이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와 같이 당뇨발 응급상황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당뇨발 응급상황이 발견되면 즉시 당뇨발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을 찾아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러한 응급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발을 살릴 수도 있고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선은 이러한 응급상황이 진행되기 전에 당뇨발 치료 전문 기관을 찾아 지속적으로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받는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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