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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 발생률 1위, ‘갑상선암’의 초기증상과 자가진단법

입력 2023.10.06 13:00
  • 이이호·창원파티마병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이이호 과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이이호 과장ㅣ출처: 하이닥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종 중 하나입니다. 2022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0년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암 가운데 갑상선암이 전체 암 발생의 11.8%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갑상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은 편이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갑상선암의 조기검진은 목 초음파 검사와 갑상선 세침흡인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목 초음파 검사는 목 앞쪽의 갑상선과 주변 조직을 초음파로 검사하여 혹의 크기, 모양, 위치 등을 확인합니다. 갑상선 세침흡인 검사는 목 앞쪽의 혹에서 조직을 채취하여 세포 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확인합니다.

갑상선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고, 대개는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하지만 목에 혹이 만져진다고 해서 무조건 암인 것은 아닙니다. 갑상선 혹은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나뉘는데, 이 중 악성 종양을 갑상선암이라고 합니다. 갑상선에 생기는 혹의 5~10%정도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됩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 혹은 갑상선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단하고 주위 조직과 유착되어 움직이지 않는 혹 △갑상선 결절이 있는 쪽의 목에서 림프절이 만져지는 경우 △갑상선 결절이 갑자기 커지는 경우 △호흡 곤란, 성대 마비,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등.

갑상선암은 암이 진행되면서 다음과 같은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목소리 변화 △목의 통증 △입술이나 손가락의 저림 △피로감 △체중 감소 등.

갑상선암의 자가진단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1. 거울을 보고 목의 앞부분을 살펴보며 혹이 만져지는지 확인합니다.
2. 목을 앞으로 쭉 내밀고 턱을 아래로 내린 다음, 왼손으로는 왼쪽 목을, 오른손으로는 오른쪽 목을 만졌을 때, 혹이 만져지는지 확인합니다.
3. 혹이 만져진다면 앞서 언급한 갑상선암의 특징이 보이지는 않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만일 혹이 만져지고 위의 갑상선암 특징 중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은 질환입니다. 갑상선암의 자가진단은 전문의의 진단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혹이 만져지거나 위의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이호 과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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